강남 곳곳이 축제, 이것이 바로 강남스타일!

‘365일 펀앤판 강남’

매일 다양한 문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누구나 댄서 또는 가수가 될 수 있다.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365일 펀앤판 강남’에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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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5일 펀앤판 강남은 주민들이 직접 공연에 출연해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판(PAN)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스토리가 있는 ‘G-STAR킹’, 비트·음악이 있는 ‘댄스킹’과 ‘싱어킹’, 작은 공연이 있는 ‘거리버스킹’, 열정이 있는 ‘청춘밴드’ 등 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4월 5일 시작을 알린 ‘G-STAR킹’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진행된다. 마술·마임 등의 공연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댄스&싱어킹’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강남역 강남스퀘어에서 노래 경연과 전문댄서팀의 방송댄스·비보잉 강습으로 꾸려진다.
  • 거리버스킹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압구정로데오에서, 청춘밴드는 매주 화·수요일 낮 12시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다. 수서고속철도(SRT)에서는 포크송과 클래식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곡동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앞, 갤러리아 명품관 앞, 영동시장 등지에서도 케이팝,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펀앤판 현장에서 출연자를 선발, 경연을 통해 우승자를 선정하고 케이팝 뮤직·강남페스티벌 등 큰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관객들과 호흡하며 함께 무대를 만드는 펀앤판. 그 이름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강남스퀘어 앞 화려한 펀앤판

  • “끼 많은 여러분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춤 한 번 추고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되세요!”
  • 토요일 저녁 강남역. 저마다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이 한 곳에 발길을 멈췄다. 강남 스퀘어 무대에서 펼쳐질 펀앤판 공연을 보기 위함이다.
  • ‘365일 비트와 음악이 있는 거리’라는 콘셉트 맞게 시작부터 흥겨운 비트가 흘러나왔다. ‘댄스킹’과 ‘탑싱어’ 무대에 이어 방송 댄스, 비보잉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 기다렸다는 듯 청소년 비보잉팀 ‘문라이트’가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100만뷰가 넘은 댄스 영상의 주인공, 유튜버 ‘BIB 크루’는 무대 주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즉석으로 현장 참가자가 무대에 오르는 것도 펀앤판의 관전 포인트다. 이날은 유독 어린이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 엄마와 함께 ‘청청(청자켓·청바지) 커플룩’을 입은 여섯 살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즘 대세라는 ‘ohnanana(오나나나)’ 음악이 흘러나왔다. 관객들의 함성도 터져 나왔다.
  • 앙증맞은 댄스에 ‘엄마 미소’가 절로 터져 나온다. 13살의 아이돌 지망생이라 소개한 김준희양의 댄스무대도 마찬가지다. 현란한 방송 댄스 이후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열창하는 노래에 박수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준희양은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 사람들과 무대에서 소통하는 게 너무 좋아요. 이렇게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기니 행복해요.”라고 한다.
  • 전주만 듣고 어떤 노래인지 맞히면 상품권을 주는 퀴즈 이벤트도 열렸다. ‘남행열차’ 노래를 맞췄더니 바로 반주가 나와 어쩌다 1절을 열창하게 된 참여자도 있었다.
  • 시흥시에서 온 조효준씨가 그 주인공. 조씨는 “아이들이 2층 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서 타고 종점까지 와보니 강남역이었다”면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직접 노래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멋쩍어하며 웃었다.
  • 깊어가는 토요일 밤, 가수 오세웅과 아이돌그룹 ‘멋진녀석들’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Interview
  • ‘세웅만세’. 팬클럽의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졌다. 오는 11월까지 매주 진행되는 365일 펀앤판 강남 ‘탑싱어’ 무대에 선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보다 더 기뻐하는 팬들의 얼굴도 떠올린 모양이다. 실력파 보컬리스트 오세웅의 이야기다.
  • 4월 27일 ‘탑싱어’ 무대에서 ‘고막남친’ 오세웅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오세웅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JTBC 팬텀싱어’에서 처음 얼굴을 알리고, ‘효리네민박’ 삽입곡인 ‘너만보여’를 불렀던 그다. 신인이지만 이미 인정받은 실력 탓에 신인가수라고 하지 않을 정도.
  • 오세웅은 강남구가 매주 이런 축제의 장을 마련한 데 대해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인들과 강남스퀘어 앞을 지나다 우연히 본 펀앤판 무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한 아티스트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고, 때 마침 게스트로 초대돼 무대에 서게 됐다고.
  • “저에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와 닿았어요. 분명 펀앤판을 통해 숨은 실력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NS를 통해 실력자가 배출되면, 펀앤판 행사도 더 유명해지겠죠?(웃음) 무엇보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저 같은 신인 아티스트에게 탑싱어 프로그램은 엄청난 기회죠. 제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뻤고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참여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실력파 보컬리스트

가수 오세웅 펀앤판 강남에 뜨다

  • 7년간 보컬트레이너를 했던 그가 ‘가수 오세웅’이 된 배경엔 친누나의 결혼식이 있다. 그가 축가를 부르는 모습을 한 하객이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는데 그 영상 조회수가 무려 200만을 넘으며 이목을 끌었던 것. 영상을 본 ‘JTBC 팬텀싱어’ 측의 제안으로 출연하면서 오세웅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됐다.
  • “많은 사람들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싶어 보컬트레이너 활동을 해오다 팬텀싱어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어요. 저를 좋아해주는 많은 분들을 보고 감격스러웠죠.”
  • 오세웅은 대인기피증이 있던 한 팬이 그의 손을 꼭 잡으면서 자신의 노래로 치유가 됐다며 평생 노래를 해달라고 흐느끼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내 노래, 내 무대를 통해 누군가 위로 받고 있다는 건 가수 오세웅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 “요즘은 일반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즐기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요. 영화는 많이 보지만 콘서트나 연극, 뮤지컬 등 실제 현장에서 무대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부디 많은 분들이 펀앤판 무대 현장에서 아티스트들의 에너지를 받아 가면 좋겠습니다. 또 숨은 실력자들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수서SRT역 열린문화공간의
중년감성 자극하는 펀앤판 라이브연가

  • 이곳엔 ‘추억’이 있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수서고속철도(SRT) 역사 안이 일순 멈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에 사람들이 하나 둘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응시하고 있던 그 곳에 얼후 연주자, 아란이 있었다.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품에 안고 이선희의 ‘인연’을 연주하고 있었다. 연주가 끝나고 아란이 인사말을 건네기도 전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 그 소리에 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었고 휴대전화로 그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영화 ‘첨밀밀’의 OST ‘월량대표아적심’이 연주되자 한 중년 남성은 “너무 고마워요. 다 못보고 가게 돼 아쉽네요”라고 했다.
  • 대구에 사는 이미경씨는 “마음이 내내 슬펐었는데, (아란의 연주로) 위로를 받는 것 같다”면서 “생각지 못한 곳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공연을 접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얼후로 듣는 ‘아기상어’ 연주에 아빠 손을 잡고 있던 다섯 살배기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이왕이면 더 큰 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 보자’
  • “노래를 부르고 나니 여러분들과 소주한잔을 하고 싶네요.”
  • 수서고속철도 역사 내에 마련된 열린문화공간의 공연자로 나선 가수 바람종은 포크송 ‘목로주점’을 부른 후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노래를 듣던 20명 남짓의 관람객들이 일제히 웃었다. 5,60대 중년들이 대다수였다.
  • 이들의 가슴을 끌어당긴 바람종의 노래는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가 하면, 발로 박자를 맞추며 낮게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도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꼬마야’ 등 그의 감성 젖은 포크송 메들리는 그칠 줄 몰랐다.
  • ‘꼬마야’ 노래가 끝났을 무렵, 송영광씨는 공연자를 향해 “산울림보다 노래를 더 잘하네요. 기차 시간만 아니면 더 듣고 가고 싶어요”라며 응원했다. 바람종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갑자기 내린 보슬비에 어우러져 천상의 화음을 듣는 듯했다.
Interview
  • “펀앤판 무대는 댄서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정말 큰 기회죠. 코엑스 앞 광장이라는 큰 공간을 마련해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퍼포먼스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요.”
  •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펀앤판 무대에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 댄서 때문이다. 몇 해 전 ‘SBS 스타킹’에 이어 ‘코리아 갓 탤런트’ 결승까지 오르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체 비보이’ 김종완이다.
  •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종완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젊고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영원히 춤만 추고 살 수 있을 것만 같던 스무살 초입, 사람들의 함성과 어지러운 조명 속 스타킹 무대에서 느꼈던 그 희열. 30대가 된 김종완에게 펀앤판은 스무 살로 돌아간 듯 했다고.
  • 딴따라? 이젠 그 소리에도 웃을 수 있다. 거리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있으면 늘 듣는 소리였다. 어른들은 한심한 듯 혀를 끌끌 차곤 했다. 그는 그저 남들 뒤에서 춤만 추다 제대로 사회인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고를 가장한 비난’을 들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비보잉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렇게 활동영역은 넓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아티스트로 살아간다.
무대를 사랑하는 ‘딴따라‘

연체비보이 김종완

  • “저는 원래 공연만 하던 댄서였어요. 언제부턴가 댄서를 꿈꾸는 후배들이 제대로 가르침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나의 경험을 전달하고 그 친구들의 꿈을 제대로 키워주겠다고 다짐했어요.
  • 저는 아티스트가 설 수 있는 무대이자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판, 그것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연을 위한 무대와 그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을 고민했죠.”
  • 그 덕분일까. 김종완은 일주일 내내 바쁘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의 댄스 선생님이자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의 실용무용과 전임교수이기도 하다. 올해 초엔 ‘아티스트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무대를 찾는 아티스트와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원하는 기획자들이 제대로 만날 수 있는 ‘FUN&PAN’ 같은 플랫폼이다.
  • “강남구에서 이런 무대를 마련해준다는 것 자체가 아티스트와,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기회입니다. 부디 펀앤판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제든 무대에 서고 싶어요. 펀앤판 무대에 다시 한 번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