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 1월 난생 처음 개인 용무가 아닌 회사 업무를 위해 관공서에 들어가 공무원분들과 업무를 보게되었습니다.
제가 회사로부터 받은 업무는 회사 전임자가 진행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쉽게 진행이 되지 않아 장기간 지연되고 있던 업무로, 일 자체의 난이도도 있었지만 업무진행 과정에서 인사발령으로 구청 담당자가 변경되는 등의 사유가 겹쳐 일정이 지연되었던 업무였습니다.

처음 해 보는 생소한 업무에다 관공서에 처음 들어가 보는 부담감, 그리고 소위 '원칙을 중시하는 공무원'들과의 업무협의라고 하니...
정말 그 스트레스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19. 1. 8일. 강남구청 건설관리과 문을 열고 들어가 떨리는 마음으로 담당자인 조현근 주무관님을 찾았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상황설명을 드린 후 조 주무관님으로부터 처음 들은 말은...

"그 동안 일이 지연되어 많이 힘드셨겠네요. 저하고 빨리 진행해서 이번달 안에 끝내보시죠"였습니다.
저는 너무 뜻밖이라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감사합니다"라고 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이 전임자도 쉽게 해결하지 못해 1년 이상 미뤄지고 있었던 업무였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부터 연락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어떤 날은 퇴근시간도 훨씬 지난 밤 9시 이후에도 사무실에서 검토하다가 물어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상급부서 문의도 직접 가시면서 정말 바쁘게 뛰어다니시는 모습에 '정말 이번에는 빈 말이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러던 중 1월 하순 경 제가 갑자기 다리가 너무 저리고 아파 의자에 앉지도 못할 상황이 되어 병원을 찾았더니..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빨리 수술을 해야하는 상활이었습니다만...지금 수술을 하게 되면 적어도 1~2개월 이상 일을 쉬어야 하는데...
그러면 또 일처리가 안되고 1년 전처럼 될까봐 너무 걱정스러워 잠을 못잘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의사와 상의하여 '수술' 대신 회복이 빠른 '시술'을 받았습니다만 제 몸상태에 '시술'은 무용지물이었는지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설명절이 지난 직후인 2. 7일 오전에 조 주무관님과 업무협의 하고 나오자 마자 바로 구청 앞에 있는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기로 하고 입원을 했습니다. 물론 주무관님께는 말씀은 안드렸죠. 그럴 이유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병원에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을 위해 일찍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누가 저를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뒤 돌아 보니 조 주무관님이 음료수 한박스 사들고 직접 병실에 찾아오셨더라고요..
집에 식구들도 아직 와 보지 않은 병실에 주무관님이 어떻게 알고 찾아오셔서...정말 생각지도 못한 병문안에 너무 놀라고 죄송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그래서 대뜸 한다는 말이 "저희 건 때문에 일도 많으실텐데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였습니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일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 저한테 맡기고 편하게 수술 받으시고 얼른 회복하세요"라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일은 저한테 맡기고'라는 말에 더 미안하고 더 감사하더라고요...그래서 정말 맘 편하게 수술 받고 1달 정도 푹 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회복 잘해서 다시 출근도 하고 있고, 일도 잘 처리되어서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물론 일은 다 끝나봐야 안다고들 하지만...조 주무관님이 처리하신 일이라 잘 마무리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 업무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조현근 주무관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