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녹색어머니연합회 임희정 회장 
 
[인터뷰] 수서녹색어머니연합회 임희정 회장

임희정 수서녹색어머니연합회장(46)은 취임 후 지난 3개월 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수서경찰서 관할지역 16개 초등학교(도곡·대도·일원초등학교 등)의 녹색어머니회 회원 1만3000명을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 받았다. 두 아들이 다니는 포이초등학교(개포동)에서 지난 6년간 쉼 없이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매진해왔다. 그 중 4년은 본교 회장을 도맡아 해오다 올해 수서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전통 규방공예 손바느질로 서초와 강남을 오가며 소위 ‘잘 나가는’ 강사였던 임 회장이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한 건 단순한 이유였다. 큰 아이가 입학하면서 학교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집 근처에서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무단횡단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여기까지 왔다.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안고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교통지도를 맡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죠. 1만3000명의 연합회원들이 활동하는 장소가 85곳에 이르는데,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인 것이죠.” 
 
수서녹색어머니연합회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교통안전 지식을 전달하고 어린이의 안전한 등하굣길 교통지도에 앞장서고 있다. 강남구청, 구의회 등 여러 관련 기관과의 연대를 통한 홍보활동도 적극적이다. 지난 1년간 수서 지역 회원들의 활동 덕분에 교통사고가 단 한 번도 난 적 없다. “수서경찰서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까지 우리 회원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단 한 번도 사고가 없었다고 해요. 저를 포함해 연합회 임원들도 큰 보람을 느끼죠. 동시에 앞으로도 보다 나은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시 다지게 되고요.”

활동에 어려운 점도 있다. 아이들 교통지도를 하면서 부딪치는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차량이 가장 크다. 아이들의 안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련 교통시설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을 때 관련기관 등에서 피드백이 곧바로 오지 않을 때다. “사실 예산과 연결되는 문제라 우리 연합회에서도 조르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행정의 1순위로 뒀으면 하는 바람이죠. 수서 지역의 회원 수가 많다보니 정치적인 목적 등을 가지고 여러 곳에서 접촉이 와요. 회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연합회가 오로지 ‘안전’이라는 목적을 잃지 않게 여러 기관에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녹색어머니회가 50주년을 맞은 올해 임 회장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바로 ‘도전골든벨’을 표방한 ‘교통안전벨’ 퀴즈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교통안전을 주제로 한 퀴즈를 풀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교통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퀴즈로 쉽고 자연스럽게 교통안전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sh80@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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