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70플러스 특화 프로그램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현장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막내가 간다

목요일 아침. 맛있는 냄새가 퍼지는 요리교실 현장을 찾았다. 의외의 수강생들이 레시피를 받아 적고 있었다. 모두 70세 이상의 할아버지들. 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다.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는 강남구가 지원하는 70플러스 특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기관별 특색 있는 시니어 활동을 지원한다. 압구정노인복지센터는 노인의 사회적 교류 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결핍과 고립에 집중했다. 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세 이상 남성 어르신 대상의 요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단순히 요리를 만들어먹는 데 그치지 않고, 그날 반찬으로 ‘나눔도시락’을 만들어 근처 저소득가정에 전달한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요리경연대회, 특별요리교실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기회도 마련한다. 어르신들이 ‘요리’를 매개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생활조리능력을 익혀두면 어르신 스스로도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엄마가 없으면, 항상 곰국으로 며칠을 버티던 아빠에게 꼭 추천해주고픈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1시간의 강사 시연과 1시간의 어르신 실습으로 이뤄진다. 보통 두 가지의 메뉴를 2인 1조로 완성한다. 콩나물밥과 오징어무국, 갈치조림과 버섯야채전, 오삼불고기와 아욱된장국 등 대부분 한식메뉴다. 7월엔 특별히 치킨샌드위치와 감자스프에 도전한다.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참여자는 70년 동안 부엌에는 얼씬도 안 해본 할아버지들이 대다수다. 오늘의 메뉴는 애호박볶음과 닭볶음탕. 서툴다보니 실수도 많다. 같은 애호박볶음인데도, 종이처럼 팔랑거리는 애호박부터 손가락 한 마디정도 굵기의 애호박까지 제각기다. “가끔은 배운 대로 안하고 그냥 해버리는 거야” 일단 ‘맛있으면 장땡’이라는 어르신의 얼굴에 장난스러운 웃음이 번진다. 같은 조 짝꿍과의 담소도 이 수업의 묘미다. “이거 뭐부터 넣는 거였지?”, “어때요, 간이 맞아요?”, “선생님이 한 것보다 맛있죠?” 등의 말을 주고받는다. 맛난 음식으로 배도 채우고 짝꿍과의 수다로 마음도 채우는 어르신들. 실습 내내 행복한 얼굴이었다.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행복한 얼굴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르신들은 완성한 요리를 식구와 나눠먹을 생각에 들떠있었다. 완성하면 누구와 나눠먹고 싶은지 물었다. 대부분 ‘마누라’란다. 홍영조(73) 어르신도 그렇다. “나 직장생활 할 때 집사람이 애들 키우고 힘들었는데....... 옛날에 고생한 거 보상해줄 수 있는 그런 요리 해주고 싶어”

전영기(70) 어르신도 완성된 요리를 담으며 부인을 떠올렸다. 교육이 있는 날이면 메뉴는 뭔지 항상 기대하신단다. “우리 집사람은요, 아무리 못해도 뭐 나쁜 소리 없이 다 맛있대요”라며 멋쩍은 듯 “작전이 좋죠, 집사람이”라고 굳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 수업엔 천상 ‘사랑꾼’들만 모였구나 싶었다. 손자가 닭볶음탕을 좋아한다며 꼭 만들어줄 것을 다짐한 어르신도 있었다. 그야말로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가 따로 없다.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수업을 마치면 매주 한 조씩 돌아가며 그 날의 나눔 도시락을 저소득가정에 전달한다. 소감이 어떠냐는 말에 김청진(74) 어르신 표정이 어두워졌다. “오늘은 닭볶음탕이 좀 매워서 그게 걱정이야” 사실 할아버지가 요리하는 풍경만큼 낯설었던 부분이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같은 건 공익광고에서나 나오는 거라 생각했다. 호박이나 감자 따위 좀 아무렇게나 썰어도 이들의 요리가 맛있는 이유를 좀 알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 또는 이웃과 나눠 먹으며 ‘손 끝으로 나누는 기쁨’을 몸소 실천하는 어르신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샌드위치 만들 때 꼭 초대해주세요!)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


막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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