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온 100일간의 기록...일원동에 문화의 꽃을 피우다!
탁월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을 견인해 온 열린도서관이 2019년 여름 일원동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글 : 열린도서관 김세진 사서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는 마더 테레사의 문장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요즘이다. 강남구청역 열린도서관은 이용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용자들의 마음속에 온전한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까?

탁월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을 견인해 온 열린도서관이 2019년 여름 일원동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정들었던 이용자들과의 헤어짐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온 100일간의 기록. 그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열린도서관의 재개관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다

“열린도서관이 이전한다는데 진짜예요?”
“일원동으로 이사 오신다면서요? 언제 오시나요?”


열린도서관이 이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문의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강남구청역에 위치한 열린도서관을 일원동으로 이전하고 협소한 공간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수어센터 농아인 쉼터를 확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열린도서관이 이전할 일원동은 상당수의 강남구민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교육과 문화적 요구가 큰 지역이다. 그럼에도 인근에 도서관이 없어 주민들은 차를 타고 책을 보러 다니는 등 불편함을 겪어왔다. 도서관 건립은 일원동 주민들의 숙원 사업. 지속적인 민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도서관을 개관해야 했다.

 
탁월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을 견인해 온 열린도서관이 2019년 여름 일원동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이전 관련 계획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3월부터였다. 위치는 일원역과 연결되는 삼성생명 빌딩 B동 2층.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해 결정한 공간이었다. 임대차계약을 마치고 내부 공사가 시작됐다. 기존 강남구청역 열린도서관은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관 앞 에스컬레이터 옆에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하는 등의 장치도 마련했다. 

이전이 결정되자 오랜 시간 열린도서관과 함께 해 온 이용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아쉬워할 이용자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고민하던 중 작은도서관육성지원사업을 떠올렸다. 보조금을 이용해 4월 2일 강남구청역 열린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행사라 할 수 있는 ‘만년필 탐심’ 작가와의 만남을 치렀다. 작가님의 배려로 신청자 전원에게 만년필도 선물할 수 있었다. 색다른 시도에 즐거워하는 이용자들을 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리고 돌아온 4월 6일 토요일에 우리는 이전 공고문을 붙였다. 상호대차는 4월 12까지, 도서 대출은 4월 15일까지, 도서관 이용은 4월 30일까지만 가능하다는 소식에 기존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속상해하는 이용자들에게 인근 논현도서관, 정다운도서관을 안내하는 우리의 마음 또한 안타깝기만 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커피를 건네는 이용자들, 일원역으로 방문하겠다고 다시 보자는 이용자들의 말씀에 새삼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강남구청역에서의 마지막 운영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이전 준비에 돌입했다. 그동안 공석이었던 관장석은 청담도서관을 맡고 있던 김혜경 관장님이 채워주셨다. 가시밭길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큰 짐을 짊어지기로 한 관장님의 결단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었다. 

단순 책 공간을 넘어 소통과 공유의 문화공간으로 

 
탁월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을 견인해 온 열린도서관이 2019년 여름 일원동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탁월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을 견인해 온 열린도서관이 2019년 여름 일원동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김 관장님의 부임 이후 도서관 재개관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관장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원동 현장을 오가며 보다 나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우리대로 마무리를 위한 서류 작업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장서도 점검하고 RFID 구축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개관 준비는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많았다. 우리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남구 사서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손을 내밀어 주었다. 특히 역삼 푸른솔 도서관의 윤남미 관장님은 바쁜 와중에서도 열린도서관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내어주셨다. 우리의 구세주 신입 사서들도 가세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지치지 않고 차근차근 이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6월 16일 이사 후 일주일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5일부터 임시 운영에 돌입한 열린도서관. 여러 가지로 부족했음에도 도서관에 만족해주시는 일원동 이용자분들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다. 일주일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7월 2일 정식 개관을 하는 날. 독서 인구가 줄고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준다고 하지만 이곳 일원동은 달랐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분들이 도서관을 찾아주시고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축하해주셨다. 동네에 도서관이 없어 멀리 개포동까지 도서관을 다니셨다는 이용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꼈다. 

오후가 되자 엄마 손잡고 도서관에 온 어린이들로 어느새 도서관이 북적북적 해졌다. 유아 열람실이 따로 없어 불편한 법도 하지만 일원 주민들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공간을 공유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빛나는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도서관이 들어서기를 기다렸을 주민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장바구니도 일찌감치 동이 났다.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힘들어도 신규 도서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도서관 재개관 이야기
 

개관 3일째. 아직도 여전히 이곳은 분주하다. 강남구통합도서관리시스템 교체와 개관 시점이 맞물려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는 것을. 가는 길이 힘들고 험해도 도서관 건립을 오래도록 기다려 온 일원동 주민에게 보다 나은 문화적 혜택을 돌려주고자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걸어 나갈 예정이다. 

생각보다 100배는 더 쉽지 않았던 열린도서관의 재개관 이야기. 한없이 길어질 것만 같은 100일 간의 기록을 여기서 마무리하려 한다. 소통과 공유의 공간으로 운영될 열린도서관의 내일에 꽃길만 가득하길,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오늘도 도서관의 문을 활짝 연다. 

 
탁월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을 견인해 온 열린도서관이 2019년 여름 일원동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psh80@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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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