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과학하고 놀자’ 민성우 학생 (휘문중학교 2학년)

마음을 울리는 감동의 자원봉사 스토리! 2019년 ‘청소년 자원봉사 사례경연 이그나이트(ignite) 강남’ 대회에 참가했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강남구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5분의 울림! 57만의 감동!’ 을 몸소 실천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우리 과학하고 놀자’ 민성우 학생 (휘문중학교 2학년)

휘문중학교 학생들 중 과학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모여 동아리를 만들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우리가 받은 도움을 동아리 내에서만 공유하지 말고 다시 되돌려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눔’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했고, 어린 동생들에게 과학을 쉽게 알려주자고 뜻을 모았다. 

우리의 활동 목표는 단순했다. 교과서 속 과학 원리와 실험 중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해보며, 과학이나 발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계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주제 선정’이다. 가장 어려웠던 건 ‘장소 선정’ 이었다.

대상과 내용을 정하고 직접 계획서를 작성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봤다. 개포도서관에서 장소를 허용해줬고,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모집했다. 당초 계획은 한 번만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진행 내용과 호응을 보고 개포도서관에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첫 번째 과학활동인 ‘드라이아이스로 슬러시 만들기’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과학 중 ‘물질의 상태변화’ 단원에서 다뤘던 실험을 응용한 것이었는데 한창 더운 8월이기도 했고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실험이라 쉽게 해보지 못했을 것 같아 준비했다. 예상보다 아이들이 높은 흥미를 가지고 차분히 따라줬고, 준비한대로 잘 진행돼 큰 보람을 느꼈다. 

두 번째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인 ‘아두이노’와 관련한 수업을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직업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우리의 꿈과 연관이 될 수 있는 아두이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코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크래치 수업과 로봇 손 만들기 키트를 직접 준비해 진행했다. 아이들도 직접 로봇 손을 움직여보며 즐거워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날은 ‘에어로켓 만들기’였다. 프로그램 기획 전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아이들의 요청으로 에어로켓 만들기를 진행하게 됐는데 재료에 불량품이 섞여 있어 현장에서 부랴부랴 수습하기 바빴다. 시범으로 쏜 로켓은 힘 조절 실패로 너무 멀리 날아가 버려 나무에 걸렸다. 이를 보고 우는 아이를 한참 달랜 뒤 여러 번 운동화를 던져 로켓을 내려야 했다. 다소 서툴렀던 이 날의 활동 이후 사전 준비에 더욱 신경 쓰게 됐고, 봉사활동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다. 

‘자원봉사’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나눔’을 모토로 시작한 봉사활동 속에서 보람을 느끼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 시간들이 우리를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우리 과학하고 놀자’ 봉사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우리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믿고 잘 따라와 준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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