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치는 장소 강남 전통시장에 활력이 넘쳐요 구민도 상인도 행복한 품격 도시 강남에서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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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영동전통시장.

상인들 모두 웃는 얼굴이다.
전통시장 명소화를 위한 강남구의 행보에 발맞춰
국내 최고령 MC 송해와 방송인 임하룡이 직접
응원에 나선 덕분이다.

두 사람은 강남구와 영동전통시장상인회가 주최한 ‘미니 노래자랑’에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을 맡았다.

5월 초 열린 송해의 미니 노래자랑에 대한 구민과 상인들의 호응이 높아 6월에 추가로 행사가 진행됐고 임하룡이 사회를 맡았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영동, 도곡시장 등 강남구의 시장들이 ‘명품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젊은 오빠 임하룡과
‘다이아몬드 스텝’ 한번 밟아볼까

영동시장은 1973년 문을 연 강남구 유일의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점포 13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임하룡의 미니 노래자랑이 진행되던 6월 21일, 영동시장은 마술, 민요, 통기타, 캐리커처 등 각종 공연으로 초반부터 시끌벅적이다.

시장 내 전 점포 10% 이상 할인과 ‘군것질데이’(곳간데이), 경품추첨, 먹거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주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매주 한 번씩 진행되는 군것질데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기회다.

또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1시간 무료 주차 이용권을 증정한다. 개포시장에서 시작된 주차 환경 개선사업 일환이다.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영동시장으로 확대됐다.

메인이벤트인 임하룡과 함께하는 ‘추억의 노래자랑’은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노래자랑에 오른 5,60대 참가자들 학창시절 입었을 법한 옛날 교복을 입었다. 눌러쓴 모자에도 삐져나온 흰 머리는 감출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입은 교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날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우수상을 거머쥔 수상자는 오는 10월 열리는 강남페스티벌 ‘싱어킹’(노래경연대회) 무대에 오른다. 트로트 가수 전민경의 공연으로 지켜보는 주민과 상인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도곡동의 한 주민은 “대형마트에 자주 가고, 시장엔 잘 안 오는 편인데 오늘 임하룡씨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다”라며 “10% 할인 행사에 과일도 싸게 사고 재미있는 무대까지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젊은오빠 임하룡
영동시장에 뜨다

Interview

희극배우에서 영화배우로 거듭난 ‘젊은 오빠’ 임하룡이 영동전통시장을 찾았다. 20년 넘게 살고 있는 강남구민이지만 시장을 찾은 것은 오랜만이다.

드라마 촬영에 최근엔 아마추어 화가가 된 그다. 같은 화실을 다니는 강남구상공회 최재영 회장의 제안으로 영동시장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강남에 산지는 한 20년 됐는데 시장에는 오랜만에 오네요.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왕이면 가까이 살고 있는 나부터 시장을 이용해서 활성화되도록 하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죠.”

5월에 진행된 MC 송해의 미니 노래자랑 행사 이후 두 번째로 자신이 초대된 데 감사 인사도 전했다.

주민들이 찾고 싶은 시장, 상인들이 웃는 시장이 되도록 강남구에서 이러한 이벤트 행사를 자주 열고 있어 반갑고 고맙다고 했다.

주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시장이 될 것이라고도 확신했다.

“상인 분들이 웃는 시장이 되어야죠.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잘 버텨 내시고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영동시장, 잘 될 겁니다!”

‘딴따라’ 송해가 말한다
“똘똘 뭉쳐 영동시장을 일으켜봅시다”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말하는, 국내 최고령 MC 송해의 등장에 행사 초반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송해의 등장에 시장 안에는 2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군중 속에선 “송해 오빠, 건강하세요!”, “실제로 보니 잘 생겼어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인들의 손엔 송해에게 줄 선물꾸러미가 들려있다. 아이돌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하는 호응이었다.

“강남은 역시 1등 고장답게 호응이 좋다”라고 되받아 친 송해는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른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향해 “올라온 김에 노래 한 곡 하셔야죠? (요즘은) 노래 못하면 (선거 때) 표도 안 나와요”라며 농을 쳤다.
이날 정 구청장은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했다. 구청장의 꾸밈없는 모습에 상인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송해의 말 한 마디가 상인들에겐 큰 힘이 됐다.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좋습니까. 다른 지역에 가서 영동시장 자랑을 많이 합니다.
구청장님과 함께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영동시장을 일으켜봅시다. 일어날 수 있어요. 앞으로 단단하게 살아봅시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영동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건 오랜 만이다. 10여년만 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논현1동 주민 박모씨는 “이렇게 작은 시장 골목에서 이런 행사를 누가 알았겠느냐”라며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자리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