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자본ㆍ교통ㆍ시설 최고 수준…‘로봇산업’ 창업메카 만들 것”
1일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향후 구정 운영 계획에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고 있다.
 

■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선 정순균 강남구청장
 

- 수서역세권 4차산업 중심지로
로봇실험실 구축 사업 선정돼
자곡동 823㎡시설 11월 개관
로봇고교·수도공고 학생 교육
양질의 전문 인력 300명 양성

 

- 환경·복지분야도 ‘강남답게’
미세먼지측정장비 145개 설치
청담역엔 ‘미세먼지 프리존’도
먼지흡입 청소차 20대로 늘려
은마ㆍ현대 재건축 신속 진행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 결과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가 기초단체장 한 석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주목하는 가운데 취임한 정 구청장은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구정 목표로 내세우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도시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정 구청장은 어떤 형태의 변화를 이뤄냈고 계획하고 있을까.
 

정 구청장은 1일 강남구청 집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수서역세권을 4차산업 혁명 중심지로 만들어 강남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어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펼친 행정들을 소개했다. 정 구청장이 주목한 분야는 ‘로봇산업’이다.
 

그는 “강남은 자본·교통·시설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창업 기반을 갖췄고 로봇고교와 수도공고가 있어 양질의 인력 확보도 가능하다”며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로봇벤처리빙랩(일상생활 속 로봇 실험실) 구축 사업이 예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18억 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국비와 자체적으로 편성한 추가경정예산 7억7000만 원을 더해 올해 11월 자곡동에 823㎡ 규모로 시설을 개관, 운영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시설 내 로봇카페와 무인편의점을 만들어 사업성을 검증하고 기업들을 유치해 기술 개발과 상호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로봇고교와 수도공고 학생들이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교육공간도 설치해 로봇전문인력 300명 이상을 키워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강남은 로봇융복합기술 창업 중심지이자 최첨단 로봇기술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3년 삼성동에 지상 105층·높이 569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업무용 빌딩, 호텔과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공 예정인 것도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 구청장은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전적 가치와 사회적 지위가 우선시 되던 과거와 달리 ‘행복한 삶’과 ‘힐링’에 주목하는 주민들이 많고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환경·복지 분야에 있어서도 ‘강남답게 특별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정 구청장 취임 후 주요 대로변과 주택가에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45개의 미세먼지 측정장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세먼지 정보는 강남구가 이달 중 선보이는 생활정보 애플리케이션 ‘더강남’을 통해 주민들에게 제공된다. 정 구청장은 “오는 11월 30일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지하에 완공 예정인 ‘미세먼지 프리존’도 주목해달라”며 “인공태양 조명까지 갖춘 친환경 녹색공간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버스 정류장 주변에 ‘미세먼지 프리존 셸터(Shelter)’를 조성 중”이라며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신호등 29개를 설치하고 물청소차와 먼지흡입 청소차를 기존 12대에서 20대로 늘려 도로나 공사장 주변 먼지를 없애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여성 건강권 보장에 있어서도 특별하다. 현재 지역 초·중·고교 34곳과 공공기관 82곳에 생리대 보급기 159대를 설치해 무상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에 보급기를 설치한 사례는 전국 최초라는 게 정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민이 삶의 질 향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힐링산업도 육성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강남 주민 행복 조례’를 제정했고,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비어 있는 공공시설 내 공간을 활용한 ‘강남 힐링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민 참여행사도 기존의 딱딱한 방식보다 동화책을 만들고 산책하며 명상을 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청장으로서 지역의 해묵은 문제인 ‘아파트 재건축 사업 지연’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 현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동 한양·현대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자극을 우려해 재건축 사업을 규제하는 정부와 서울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정 구청장은 “40년 가까이 노후한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주거복지 차원에서 신속히 진행을 검토해야 한다”며 “중재 역할을 잘해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 플랜’에서 규제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35층 층높이 제한에 대해서도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와 주민들의 의견은 스카이라인과 한강 조망권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아파트 건축을 위해 일률적으로 35층으로 제한하지 말고 평균 35층으로 완화하자는 것”이라며 “올해가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하는 시기여서 이런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고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6개월은 문제점 파악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기간이었고 올 하반기부터는 점차 주민들이 실질적 행정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축, 경제, 환경 등 도시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있어 이전보다 발전된 해결책을 내놓아 국내 대표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일보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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