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사서 김윤재
 
드넓게 탁 트인 마당, 운치 있는 한옥 기와의 곡선미, 어린이들의 재잘재잘 웃음꽃 소리.
화창한 날 책 읽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곳은 강남구 자곡동에 소재한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이다. 어느덧 내가 이곳에서 근무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같은 장소라도 놀러 갈 때와 일할 때 다르다고, 처음 근무지를 이곳으로 배정받았을 때 이렇게 특색있는 도서관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꽤 부담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첫 출근 두 달여가 지나고 새내기 사서였던 내게 큰 인상을 심어준 도서관 행사가 있었으니, 그 때의 기억과 비교하며 얼마 전에 무사히 끝난 행사를 소개해보려 한다. 

#여름방학에 놀면 뭐하니? 아빠랑 북캠프!

강남구립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은 매년 방학 시즌을 맞아 조금은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바로 ‘아빠와 함께 한옥마당 북캠프’이다. 말 그대로 아빠와 아이가 도서관에서 오붓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아빠는 쉬는 날 집에 누워만 있어요.”
“같이 놀고 싶은데 TV 보거나 핸드폰만 하세요.” 
 
북캠프 중간 아빠에 관해 질문할 때마다 아이들이 꼭 한 번씩 솔직하게 내뱉는 표현이다. 물론 예전과 다르게 아버지들이 자녀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여전히 아빠와의 시간이 부족하고 아쉬움만 남는 것이 사실이다. 북캠프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매개로 아빠와 특별한 추억을 쌓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2018년부터 시작됐다.
 
#북(book)적 북(book)적 한옥도서관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작년과는 달리 오랜만에 대면으로 준비하려니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명색이 캠프니만큼 도서관 마당에서 진행하기로 계획했는데, 느닷없이 찾아온 강수예보로 세부 장소와 동선을 다시 조정해야만 했다. 특히 신발을 신고 벗고 이동해야 하는 건물구조 특성상 세심한 계획이 필요했다.

드디어 대망의 북캠프 개회식 선언!
설렘을 가득 안은 채 각각 명찰을 걸고 서로의 얼굴을 익히며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혹시 친구들이 낯을 가려 함께 못 어울리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한껏 들뜬 기분으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림책을 읽은 후에 만들기 활동도 하고 복화술 공연도 관람하면서 아빠는 아이에게, 아이는 아빠에게 평소에 잘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편지를 써 내려갔다.
이어서 진행한 ‘아빠, 나를 찾아주세요’는 아이들이 가림막 뒤에서 무작위로 내민 손만 보고 아빠들이 맞추는 활동이었는데, 아빠가 단번에 맞출 때는 모두가 감탄하고 반대로 헛다리를 짚으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도서관에 오싹오싹 귀신이 나타났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밤은 더욱 깊어졌다.
북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할 프로그램은 바로 아빠와 어둠 속 책 찾기! 
저승사자, 처녀귀신, 강시 등 각양각색 귀신들이 숨어있는 캄캄한 도서관 안에서 아빠와 함께 책을 찾아오는 미션으로 든든하게 자녀를 지켜주는 아빠와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도서관 직원들도 귀신 분장부터 소품 제작까지 제일 많이 신경 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긴장해서 서성이는 아이, 무서워서 우는 아이, 아빠 옆에만 찰싹 붙어있었던 아이들에게 이 시간만큼은 아빠는 슈퍼맨이다.
 



 
참여 소감을 끝으로 2022년 ‘아빠와 함께 한옥마당 북캠프’는 잘 마무리됐다. 무더운 여름밤, 아빠와 자녀가 도서관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얼마나 뜻깊고 소중한 경험일까?
 
생각해보면 한옥도서관에서는 아빠와 함께하는 행사들이 참 많다. 텃밭 가꾸기, 장담그기 등 온 가족이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눈이 오면 마당을 쓸고 비가 오면 댓돌에 벗어둔 아이들 신발이 젖을까 염려하며 대학 시절 어렴풋이 상상했던 사서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나날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미래의 꿈나무가 자라고 있는 한옥도서관에서 매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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