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살롱

Happy Life 문화 살롱

Sunday-Morning, 116.8×91.0cm, oil on canva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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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하게’

우국원 작가의 작품은 순수의 외피를 입었지만, 현실적인 어른들의 동화 같다. 작품 ‘Sunday-Morning’을 보면, 코끼리보다 앞장서 걷는 어린 소녀의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끌린다. 소녀와 코끼리 위로는 파블로 코엘류(Paulo Coelho)의 말이 적혀 있다.
“Each morning brings a hidden blessing; a blessing which is unique to that day, and which cannot be kept or re-used. If we do not use this miracle today, it will be lost.”
작품에 적힌 글자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때리는 듯하다. 그는 작품의 소재를 책, 음악, 동화 등 일상의 경험과 기억 등에서 얻는다. 그리고 콘셉트가 떠오르면 그 모든 영감을 핑거페인팅으로 캔버스에 자유롭게 쏟아낸다. 그 덕에 그의 작품은 각자 서로 다른 주제를 담으며, 작품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듯한 강함이 느껴진다.

우국원 작가(논현동) 프로필

2018 , , 2019 외 개인전 10회, 2020 <불혹, 미혹하다 3rd>, 외 단체전 다수

2010 중앙미술대전 입선

맨드라미

- 김귀례 -

어머니 분홍 웃음 담장 밑 빈터에다
구름 한 겹 햇살 한 겹 제 빛을 털어내며
유년 뜰
청청한 하늘
꽃잎 끝에 앉았다

한 모서리 무너질 뙤약볕은 발가벗고
바람 끝 타고 올라 눈빛까지 익어가며
진분홍
질펀히 흘러
몸짓 하나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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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도
  찬란하다’

맨드라미가 가을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화단을 붉게 물들였다. 고결한 자태의
맨드라미를 멀찍이 에둘러 서서 바라보면,
유년의 물살이 뜨겁게 다가온다.
그리고 꽃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세상을 곱게 물들이는 평정심을
심어주셨던 어머니의 가르침도 소박한
마음밭을 넓힌다.
몇 년 전 지인의 화단에서 씨앗을 받아와
가꾼 결과, 작가의 뜰에도 매년 진분홍이
출렁이게 되었다. 올해는 작가의 집 근처에
새롭게 단장한 작은 공원에도 두 번에 걸쳐
모종한 덕분에 맨드라미가 활짝 피었다.
꽃을 지나칠 때마다 흐뭇함으로 배가 부른
까닭은, 아마도 고향집 우리의 어머니가
생전에 그러셨듯이 자식 돌보듯 한 탓일
것이다.
성큼 다가선 가을, 그리운 날도 찬란하다.

김귀례 작가(개포동) 프로필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시조협회, 강남문인협회 이사

제2회 포은시조문학상 본상, 한국시조협회문학상 작품상, 서울문예상

<해바라기 키 재기>, 공저 <토함동인지 8권>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