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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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혜안 찾는
‘강남 인문학’

<강남라이프> 편집 담당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인은 정신적 혹은 신체적으로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혼돈을 겪고 있다. 상호 만남의 기회는 줄고,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여건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이 간직한 감성과 휴머니즘을 충분히 발현하기 어렵다. 어려운 일상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정신적 위안이 필요하고, 미래에 닥쳐올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강남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깊은 고찰과 관련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소중한 자아를 찾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온라인으로 전달되는 인문학 강의를 접하며 저마다 동서고금에 통하는 혜안으로 세상을 읽으려고 한다.

‘인문학’ 안개 속 통찰력 얻는 에너지원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서는 ‘브런치 인문학’ 강좌를 마련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소통과 글쓰기, 정신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인문학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 현대인의 힘겨운 삶에 단비를 내리는 모양새다. 또한 찾아가는 인문학으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생활 속 당면한 문제 해결의 힌트를 얻고, 불확실한 나날을 헤쳐나가는 에너지원으로 삼기도 한다. 강남 사람들은 인문학을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실용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강남 인문학 강연 연사들의 면모를 보면 저마다 특징적인 경험과 삶을 담담하게 청중에게 들려주면서 청중이 원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전달한다.
인문학으로 삶을 깊이 통찰하는 경험을 하는 강남 사람들은 강의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비판적 시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한 자녀와 함께 독서하면서 심층적으로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 소신과 깊은 통찰력, 지혜 등을 터득해 삶의 방향을 열어가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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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동네인문학 프로그램 이국종 저자와의 만남 현장
의료, 재난, 디지털 인문학 등 확장

코로나19로 인문학은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의료 인문학’과 ‘재난 인문학’, ‘디지털 인문학’ 등 다양하다. 의료 인문학은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함께해온 질병, 그리고 그것이 인간과 인간의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살펴보고, 질병과 의료라는 키워드로 인간 사회와 세계의 실상을 조명한다.
재난 인문학 역시 재난을 경험한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안에서 인간적 가치 또는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묻는 학문이다. ‘재난의 치유’에도 중점을 둔다. 재난 인문학은 재난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바라보고 그 흔적과 상처를 치유할지 방법론을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나아가 최첨단 통신 기술을 제공하는 디지털 인문학도 부상 중이다. 오늘날 인문학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의 각성에서 촉발되는 듯하다. 어쨌든 사람 중심의 인간 사회에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인문학이 주목받는 것은 현실에 직면한 문제의 발단이 사람으로부터 기인하고 그 해법을 찾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