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대담

Smart Life 특별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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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변화 추세와 국내외 백신 개발 움직임 및 안전성,
코로나19 감염 후유증과 예방 등 궁금증 해소를 위해 <강남라이프>는
감염병 분야 전문가를 모시고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9월 4일 감염병, 예방의학, 질병 관리,
언론계 의학 전문, 보건 의료 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남구보건소에서 만났다.
이번 대담은 온라인 비대면과 대면 방식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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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종식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가야 할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종식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며, 우리나라가 겨울철에 접어드는 시기 북반구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9월 말에서 10월 초 추석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면 재확산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 등 철저한 예방만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혈관염과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겨울철 북반구에서 환자가 증가할 수 있고
감염 경로 불명 환자도 증가 우려.
강남구에서는 선제적인 검체검사 실시”
코로나19 국내외 동향과 감염 경로 불명 환자

전병율 교수_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전 대륙에 다양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특히 남반구 아르헨티나의 증가율에 주목해야 하며 이 지역은 현재 겨울이다. 환자 증가 추세로 볼 때, 우리나라가 겨울철에 접어들면 북반구에서 환자 증가세를 예상해볼 수 있다.
국내는 7월까지 낙관적이었으나, 8월이 되며 휴가철과 장마철, 도심 집회 등으로 환자 확산 환경이 만들어졌다. 8월 14일 이후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감염 특징은 특정 지역뿐만 아니라 종교 시설, 아파트, 작은 공장, 탁구장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한 기자_ 감염 경로 불명 환자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양오승 소장_ 강남구는 9월 4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207명인데, 최근 14일 사이 감염 경로 불명 환자가 많이 늘었다.

정석훈 교수_ 강남구는 인구 고밀도 지역이자 젊은 사람이 많고, 특히 해외 유학파가 많다.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고, 안심진료소는 호흡기 증상이 있어 진료를 받으러 오는 곳이다. 6월 이전까지는 안심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적이 없지만 7월과 8월, 특히 8월 들어 안심진료소에서도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발견되고 있다.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감염되는 감염 경로 불명 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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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 대비 안심진료소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

이진한 기자_ 문제는 무증상일 경우는 찾기가 어렵다.

정석훈 교수_ 검사를 많이 해야 하나, 어떤 대상을 집중적으로 스크리닝하느냐가 고민이다. 다중 노출이 많은 사람을 검사할수록 효과가 크다. 위험 요인이 높은 사람일수록 효과가 크고, 요양병원에 상주하는 간병인 등 사각지대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 명의 간병인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병원, 요양병원 등에 대한 스크리닝 강도를 높이면 예방 효과가 있으나 문제는 비용이다.

양오승 소장_ 강남구의 경우, 1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선제적으로 모든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 어르신 및 종사자,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보험설계사, 콜센터 종사자, 택시 및 버스 운수업체 종사자들을 검사했다. 마찬가지로 초·중·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샘플링 검사를 실시했고, 9월 3일자로 총 검체검사 건수가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만 5만 건을 넘었다. 전국 620개 단위 선별진료소 중 최다 검체검사 건수라고 생각한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시사점

이진한 기자_ 브라질도 그렇고 남미 쪽을 보면 우리나라도 재유행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기모란 교수_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국내 환자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7월에는 감염재생산지수(R)가 0.7 이하로 1 미만이었는데 8월부터 환자가 증가하면서 8월 1일~19일 사이에 증가했다. 이태원 클럽 사태 때 감염재생산지수(R)는 2.6, 대구 신천지 사태 때는 3.5로 9월 4일 현재 신천지 때보다는 낮지만 이태원 클럽 때보다는 높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시행 시점인 8월 20일~9월 4일 감염재생산지수(R)가 다시 0.7 정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9월 말, 10월 초 추석 연휴에 전국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면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_ 문제는 재확산에 따라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기모란 교수_ 초기에 만들어진 지침에 따라 9월 4일 현재 3단계를 적용해야 하는데 지침을 만들던 초기만 해도 누구도 3단계가 시행될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완전 봉쇄 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클 것이다.
8월 재확산은 이전의 확산 양상과 다르다. 이태원 클럽 때는 젊은 사람들이 움직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었다. 8월 재확산은 노령 인구가 서울로 왔다가 전국으로 흩어진 상태에서 발생했다. 검사도 여의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조건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감염된 어르신들을 빨리 찾아 검사를 해야 한다. 더 강력한 3단계를 취한다 해도 환자가 줄지 않고 경제 위축 결과만 나타나면 안 되니까 3단계 취하는 걸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2단계보다는 강화되고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2.5단계를 시행하면서 시행 지침이 조금 더 구체화됐다. 예를 들면 음식점이 낮에는 문을 열고 밤에는 문을 닫는 식이다.
앞으로 움직임이 많을 일만 남아 있고 추운 계절이 온다. 인플루엔자 등 요인이 작용하는 시기의 도래에 대비해 가게 문을 닫고 이동을 제한하는 4단계, 유럽처럼 하루 1000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한다면 모든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5단계 등 단계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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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을 나누는 전문가들. 기모란 교수는 온라인으로 대담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치료는 항체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끝까지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코로나19 치료와 후유증, 재감염

이진한 기자_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 있는 상황이다.

기모란 교수_ 코로나19가 혈관염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어디에서 혈관염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발, 손끝 등 모세혈관이 있는 곳의 피부 괴사로 인해 절단한 사례도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앓고 나면 면역이 생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19는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실제로 대부분 항체가 생기지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항체도 심하게 앓고 나야 생기고, 그렇게 생긴 항체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 항체에 기댈 수 없는 만큼 끝까지 안 걸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신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백신 플랫폼 다섯 가지 중 한국에서 임상시험 들어간 건 제넥신 하나인데, 임상 3상까지 하기는 어렵다.

이진한 기자_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기모란 교수_ 코로나19 환자 100~150명을 추적해봤는데 그중 재감염 케이스는 없었다. 확진 환자의 경우 증상이 없어지고 3일이 경과해 열이 완전히 내리면 퇴원을 하는데, 퇴원 후 2주 동안은 사람들을 최대한 만나지 말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한다. 퇴원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는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양성으로 나온다 해도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정석훈 교수_ 코로나19를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기법)으로 검사한다. 그렇게 살펴보면 그게 재감염인지, 다시 활성된 경우인지 결론을 내리기가 고민스럽다. 보통 상기도검사에서 검체가 나오는데, 상기도는 음성으로 나오다가 하기도에서 검출한 객담에서 양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 객담이 폐 어딘가에 숨어 있다 다시 나타난 건지, 아니면 다시 걸린 것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절대 상기도검사만으로 환자를 퇴원시키지 않는다.

국내외 백신 개발 동향과 낙관·비관론

이진한 기자_ 백신 개발 동향이 궁금한데,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전병율 교수_ 우선 국내는 전(前) 임상 단계에서 후보 물질을 가지고 유효성을 다루는 수준에 있다. 백신 개발 단계라고 보기는 좀 무리가 있다. 세계적 동향은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등에서 다섯 가지 백신을 임상 3상 과정에서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심지어 러시아는 백신을 이미 승인한 단계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모더나, 화이자 등에서 개발한 백신을 빠르면 12월에 접종 가능하다고 한다. 유럽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10월쯤 임상시험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백신을 개발 중인데,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생산되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 빨라야 내년 1~2월이 될 것이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정석훈 교수_ 세계 각국의 관련 기구나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내년 연말쯤 백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반면 백신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사스와 같이 바이러스가 아예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우리가 가장 원하는 전망이다. 두 번째는 인플루엔자 접종처럼 유행하더라도 백신으로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경우다. 감염되더라도 증상 자체가 경미한 경우다. 세 번째는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감염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경우다. 사실상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희망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인류는 코로나19에 익숙해지며
함께 공존하게 될 것”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전망과 예방

기모란 교수_ 아직까지는 무증상, 경증이 많다. 종식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종식이 불가능하다. 백신 효과도 알 수 없고, 인플루엔자 백신 정도의 효과라면 종식이 아니라 단순히 사망을 줄이는 수준에서 관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코로나19의 특성상 치명률이 낮아 사망자 수가 적다는 점이다. 환자 수가 늘수록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하면 결핵 등 호흡기 질환이 관리되는 장점도 있다.

정석훈 교수_ 바이러스는 미생물인데, 미생물의 세계에서 박멸이란 없다. 조금 희망적으로 보면 바이러스 자체는 숙주인 사람을 덜 죽이는 동시에, 확산은 빠르게 되는 방법을 선호한다. 에이즈나 에볼라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최신형 변종인 G 타입은 10배나 빨리 확산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변이가 자유롭다. 변이가 많아 백신 개발이 어렵다. 시간이 좀 흐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의 한 형태로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추측이다. 젊은 층에서 ‘차라리 빨리 걸리는 게 낫다’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빨리 걸릴수록 독성이 강한 타입에 걸릴 확률이 높다. 가급적 안 걸리는 게 상책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대하는 건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것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 익숙해지며 공존하게 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이진한 기자_ 코로나19 환자의 10%는 중환자, 1~2%는 최중증 환자로 분류된다. 서울, 경기 쪽은 상급 병원으로 환자를 보낸다. 환자가 급증하면 중환자 병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대구에서 현장을 체험했는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거점 병원으로 지정하고, 경북대병원에 최중증 환자를 보내는 식으로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한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모란 교수_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강남구민 모두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방역 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빠르고 신속한 검사라는 삼박자가 현재까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강남구민을 비롯한 한국인만의 창의적 아이디어, 열정으로 끝까지 잘하기를 바란다.

현장 리포트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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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 주무관이 선별진료실 의료진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응원 한마디에 다시 일어서요”

박완(강남구보건소 주무관)

“밤낮없이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근무에 시달리는 이모의 고충을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사연으로 보내 당첨이 됐고 선물도 받게 됐어요.”
강남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박완 주무관은 대학생인 조카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이모(박완 주무관)의 사연을 올려 당첨된 선물을 보건소 동료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용기를 북돋웠다. 30세트의 선물 꾸러미에 조카의 응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동료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이 자가격리자 관리와 역학조사, 선별진료소 운영 등으로 체력이 다해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며 누군가의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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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실 의료진에게 도시락을 보낸 김용재 대표
“도시락 드시고 힘내세요”

김용재(청담동 거주, AP투자연구소 대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접하고 밥이라도 든든하게 먹고 일하면 좋겠다 싶어 도시락을 보내기로 했어요.”
청담동 주민이면서 이곳에서 투자 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용재 대표는 망설임 없이 강남구 선별진료실 의료진을 위해 2주간 먹을 도시락을 쾌척했다. 유튜브 창작자로도 활동하는 그에게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 현장의 모습은 마치 자신과 가족의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땀으로 범벅된 방호복을 입고 묵묵히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도시락이 조금이라도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구민 모두가 방역 지침을 잘 지켜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