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지역서 50년 살아온 ‘진짜 강남사람’”

  • 카카오톡
  • 게재일자2022-10-12
  • 조회수1568
“강남에 필요한 정책 속속들이 파악”
“하루일과를 민원챙기기로 시작··· 해야 할 일은 한방에 처리
학교 38곳에 코딩·로봇등 4차산업 체험 '메이커 스페이스'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TF 구성··· 24시간 핫라인 운영도”

 
악성민원 해결 일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성명 구청장. (사진제공=강남구청)
▲ 악성민원 해결 일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성명 구청장. (사진제공=강남구청)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강남 전문가’를 자처하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11일 “저는 이 지역에서 50년 가까이 살았고 강남구의회에서 의정활동을 거친 ‘진짜 강남사람’”이라며 “지역 특색은 물론 지금 강남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지인 출신과는 차원이 다른 시너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날 <시민일보> 인터뷰에서 ‘공무원 조직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구청장이나 공무원 모두 구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손발을 맞춰나가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훈련이 잘 된 공조직의 사기는 사실 리더의 분위기 조성 역량에 좌우되는 것 아니겠냐”며 “옛날처럼 내가 똑똑하니 무조건 날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은 설 자리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공조직의 신상필벌 기준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질문엔 “상당히 어려운 말씀”이라면서도 “딱 잘라 얘기하기는 어려운데, 제가 제시한 방향대로 잘 따라주는 사람과 먼 산 보며 딴짓하는 상황에 대한 결과는 당연히 다르겠죠”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장서면 다들 따라오게 돼 있지만 그냥 자율적으로 놔두는 게 최상”이라면서도 ‘평소 배려심이 많으신 분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이 서면 그냥 바로 한방에 처리한다”고 단호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조 구청장의 처세는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의 민원처리로 청사 내에 ‘전설’이 되는 유명세를 탔다.

80세가 넘은 직업군인 출신 노인이 강남의 최고급 실버타운 입주를 원하는데도 연령 제한 등 입주 규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자 수년에 걸쳐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던, 이른바 악성 민원을 조 구청장이 해결해 준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오래 묵은 분노 때문에 화부터 내던 분이 일단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차분해지시더라”며 “이후 몇 차례 만남을 이어가면서 담당 부서의 조력을 구하는 등 방법을 찾다 보니 민원이 저절로 해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원해결 노하우에 대해 “어떤 민원인이든 찾아오면 반드시 만나 사정을 들어보고 안되면 안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설명을 해드리고... 풀기 어려운 민원은 같이 해결한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며 “그날 이후 하루 일과를 민원챙기기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동대로 일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구청장은 “삼성역부터 봉은사에 이르는 1㎞ 구간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작업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상에는 시민을 위한 녹색 휴식공간이, 지하에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지하도시가 건설될 예정인데 여섯 개의 철도 노선이 만나는 전국적인 교통 허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근황과 관련해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강남구와는 협의된 바가 없다”며 “현대차 그룹 차원의 고민이 있는 것 같지만 미래 관광자원으로서의 효용성이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가치 측면에서 105층 원안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과 소통하면서 서울시와의 협조를 통해 GBC가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가치를 드높이는 시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호응을 얻고 있는 ‘4차 혁명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조 구청장은 “지역내 아동·청소년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 (주)넥슨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지난 9월14일에는 우주를 주제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하고 자율주행 로봇, 누리호 발사 모형을 만들어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과학기술을 익힐 수 있는 ‘강남미래교육센터’를 개관했고 이에 앞서 시공간 제한 없이 특강을 듣거나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강남미래교육센터 월드’도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한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서울대학교와 공동개발한 맞춤형 학습·멘토링 프로그램 ‘강남미래인재교육원’을 운영하는데, 경쟁률이 19.7대1에 이를 정도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며 “관내 학교 38곳에 코딩, 로봇 등 4차산업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조성해 우리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령화 사회를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선 상태다.

조 구청장은 “단계적으로 어르신을 위한 IT공간을 조성해 노인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개관한 메타버스 체험관을 들 수 있는데,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등 생활 속 IT기기 사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기에 어르신들이 실생활에 디지털 기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웨어러블 밴드를 활용한 건강상태 체크와 개인별 근력 및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형 운동 처방이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활발한 사회 참여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현재 71개 사업에서 3200명의 어르신이 활동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 관련 지도사 양성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신 어르신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지도하는 ‘생활영어단어 지도사’나 ‘주민 연사를 모십니다’ 등은 전문 직종 퇴직 및 고학력 어르신이 많은 강남구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라며 “어르신들이 의욕을 갖고 선호하시면서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부자동네’로 알려졌지만,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2번째로 많고, 등록장애인 인구가 14위로 복지 수요인구가 적지 않은 강남구 특성에 대한 고민의 일단도 드러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거비용과 물가가 비싼 지역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심과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강남구는 6개 부서 19팀으로 구성된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특별대책 TF’를 구성하고 10월까지 위기가구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해 24시간 위기가구 신고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핫라인을 운영한다”면서 “곧 있을 조직개편에서는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해 장애인 삶의 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들을 위해 특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며 “강남복지재단의 조직개편 및 활성화를 통해 관에서 주도하는 시혜적 복지에서 ‘노블리스오블리주’로 대표되는 지역주민 주도의 나눔 문화로 복지 패러다임을 바꿔 강남에 대한 인식개선에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 재정적 빈곤도 중요하지만 사실 정신적 빈곤이 더 큰 문제”라며 “그래서 그 정신적 빈곤을 채워줄 수 있는 주민들끼리 마음을 나누고 공유하는 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그냥 뭔가 허탈하고 부족하고, 정신 공황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라며 “우리 사회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협력 관계로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이 같은 현상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강남을 그리다’ 주제로 19개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공연되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 강남페스티벌’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행사로 진행됐던 축제가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전환돼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K-Culture 허브도시 강남’의 문화관광자원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172명의 출연자가 만들어 낸 대규모 개막작 ‘강남을 그리다’와 영동대로를 무대로 펼쳐진 미디어 쇼 ‘꽃, 사람, 춤’, 그리고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돌아온 영동대로 K-POP콘서트 등이 대표작으로 꼽을 만 한 작품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도 ‘강남스타일’ 하면 떠오르는 월드스타 싸이의 무대를 비롯해 하이라이트, 더보이즈, 청하, 위클리 등 다양한 K-POP 아티스트들과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장민호, 신승훈, 백지영 등 다양한 장르의 향연이 펼쳐진 마루공원 그린 콘서트도 눈에 띄었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 페스티벌은 특별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주 무대인 영동대로에 선다는 데 굉장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행사”라며
“특히 초청 가수 등에 대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될 수 있으면 많은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 시절 조성된 ‘미미위강남’ 조형물에 대해 주민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 “선정 당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 없이 진행돼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철거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민선8기 강남구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구 상징물 관련 예규를 개정해 주민 공청회 등 의견 수렴절차를 명문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그동안 예산을 들여 진행한 사업인 만큼 무조건 폐지하기보다는 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구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강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지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그는···

“진심으로 함께 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 못 할 일 없다”
격의 없이 열린 귀로 상대의 의견 존중 

“대인 관계나 거래 과정에서도 진심을 담으면 우선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가 수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진실의 힘이죠”
54만 강남 구민의 수장으로 우뚝 선 그가 진실의 힘을 얘기한다.
그러니까 문득 따뜻함으로 강한 바람을 이겨낸 우화 속 해님이 떠올려진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단한 여정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그다.
강자에겐 굉장히 강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약해지는 스스로의 특성을 장점이지만 단점이라고 평가하는 모습도 예사롭지 않다.

다만 그는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아온 스스로의 삶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어느 자리에서도 꿀릴 게 없이 당당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자신감처럼 보인다.
그런 그가, 진심으로 함께 하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 못 할 일이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니 새삼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실제 열린 마음 하나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의 능력은 입소문을 탄 지 이미 오래됐다.
그리고 또 하나, 눈 여겨 보게 되는 건 CEO 출신인 그의 철저히 단련된 겸손한 처세다.
그럼에도 그는 충분히 존중받고 사랑받는 분위기다.

탈권위가 세워준 권위랄까.
구청 직원이 됐건 민원인이 됐건 격의 없이 열린 귀를 내어주며 상대와의 간극을 좁히고자 노력하는 섬세함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게 구청장의 바람직한 역할이라는 그의 판단에도 눈길이 가는데 무엇보다 가감 없는 대화로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끌어내고자 하는 해법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