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3시간이 생사 좌우 ‘술·담배·나트륨만 줄여도 75% 예방’

첫 여성 총리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집권하며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지난 4월 8일 87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해 세계를 안타깝게 했다. 철의 여인을 무너뜨린 질병은 다름아닌 뇌졸중.

뇌졸중은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거나 혈전에 의해 막히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적어도 3시간 안에 신경과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만 사망이나 장애를 피할 수 있다. 일단 증상이 의심되면 아무것도 먹지 말고 목이 뒤로 꺾이지 않게 주의하며 병원에 가야 한다. 뇌출혈은 출혈량이 많으면 수술로 뇌 안에 고인 핏덩이를 없애줘야 하는데 대부분 가는 주사바늘을 이용한다. 뇌경색은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혈전용해제를 넣어 뇌혈관을 막은 혈전이나 색전을 녹여야 한다. 정맥주사를 이용하거나 혈관사진을 찍으면서 혈관을 막고 있는 부위를 확인한 후 직접 동맥 내로 주사하기도 한다. 정맥주사는 적어도 3시간 이내에 놓아야 하며 동맥 내로 주사하는 경우는 6시간 이내에 놓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는 전산화단층촬영(CT)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발병하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빠른 병원 치료를 위해 구급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2012년도 심뇌혈관 질환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급성기 뇌졸중은 증상발생에서부터 병원도착까지 구급차를 이용했을 때 121분, 미이용시엔 447분으로 3배나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뇌졸중은 인구고령화와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증가로 매해 증가 추세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에는 고혈압 관리와 당뇨병 치료가 중요하다. 병원 관계자는 “금주, 금연하고 짜게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뇌졸중의 75%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얼굴이나 팔, 다리 중 몸의 한 쪽이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저하되고 마비가 나타난다.

▶ 한 쪽 또는 양 쪽 눈의 시야가 번지거나 저하된다.

▶ 말투가 어눌해지고 간단한 말을 이해할 수 없다.

▶ 심한 두통과 심한 어지러움증

▶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고 손발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범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