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폐기능환자는 내시경 피해야

세척 소독만 잘하면 2차감염은 드물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의 한 방법인 내시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검진의 적기로 알려져 있는 봄을 맞아 수면내시경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수면내시경을 받으면 암이 생기고 다른 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속설로 환자들이 기피하기도 한다. 또 내시경 받을 때 쓰는 마취제 때문에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오해도 있다.

마이내과흉부외과 임윤선 원장은 “수면내시경은 암 환자 사망률을 53%나 낮추고 암의 조기발견과 예방, 염증성 장질환, 장폐색 등 원인규명과 치료 등 효과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면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 없이는 현실적으로 조기진단이 어렵다. 내시경 보급으로 인해 위암과 대장암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진 것을 ‘위암을 발생시킨다’로 오인하는 것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혹과 같은 용종에서 시작되는데 이 용종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가 알 수 없지만 이 용종이 커지면서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 10명 중 4명에게서 용종이 발견되는 만큼 내시경 검사로 미리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다음으로 큰 걱정은 내시경을 통한 감염이다. 내시경 검사시 투약에 따른 합병증, 출혈, 대장의 찢어짐, 감염, 호흡장애, 혈압의 급격한 변화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임 원장의 설명.

임 원장은 “내시경에 의한 감염은 세척과 소독을 충실히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데 소독지침을 준수하고 세척을 충분히 하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자나 폐기능 장애 환자, 급성질환자는 검사를 해서는 안 되며, 수면내시경 후 당일에 운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면에서 완전히 깨어났다고 해도 졸리거나 몽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취제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도 마취제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의학적으로 규명된 바 없다.

노년시대 신문, 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