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빠른 속도로 급변 하는 사회 생활변화에 따라 최근 주부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며 취업과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사업 경험이 없고 경력단절된 기간이 길수록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밖으로 나서기가 쉽지않다.

오랫동안 전업주부에서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기 위해 관내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취업·창업 지원사업을 통해서 세상 밖으로 나간 여성들, 그야말로 신바람 난 엄마들이 있다. 그들을 만나 성공스토리를 들었다.

“진실은 통한다!”

복싱 용품과 관련된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링스포츠’는 오픈한지 4년, 월 매출 평균 6000만 원에 달한다.

최근 ‘아디다스’와 복싱용품 독점 계약을 맺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성수옥 대표(43.여)는 지극히 평범했던 가정주부이다.

두 아이들이 커가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결혼 8년 만에 외출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취업을 목적으로 근처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의 취업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서울시와 노동부의 지원으로 첫 시행하는 쇼핑몰 창업 반 과정 1기생으로 등록했다.

모든 것이 전무했던 여성들에게 소자본으로 가능한 창업지원 대출부터 심지어 사업자등록 방법까지 알려주는 그야말로 무일푼이지만 용기만으로 가능했던 좋은 기회였다고 한다.

격투기와 복싱용품이라는 특이한 아이템이 관심을 끌었는데, 창업 전 스포츠 용품과 관련된 쇼핑몰 회사에서 2년 동안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9월, 지인이 운영하던 링스포츠를 인수창업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잘 알고 있는 분야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링스포츠 성수옥 대표가 고객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상품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대박은 꿈꾸지도 않았다고는 하지만, 대박나기가 어디 그리 쉬웠겠는가. 그녀는 진실과 솔직함이 자신의 재산이라고 고집(?)을 부려서 거래업체들과 갈등이 많았고, 눈에 보이는 이득 때문에 자신을 속일 수 없어 놓쳐버린 좋은 기회도 여러 번.

결국 오픈한지 1년 만에 바닥을 짚었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포기하려던 순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진실은 언젠가는 통한다?” 그녀의 진실됨을 잊지않은 업체들이 손을 내밀었다. 마침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60~80cm 소형 샌드백을 제작, 판매를 시작한 것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지금까지도 소형 샌드백과 야구모자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녀의 사무실에는 주부 사원이 2명 더 있는데 고객들의 문의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여성발전센터를 통해 채용했다. 자신처럼 창업을 위해 나선 후배 주부들에게 스스로 멘토가 되려는 것이다.

그녀가 마지막까지 강조했던 말은 진실을 가지고 쌓아온 대인관계가 바로 자신의 자본금이자 재산이라고 했다.

상품 구입하고 기부도 하는 쇼핑몰

창업에 성공한 또 다른 주인공을 찾아 성내동 한 아파트를 찾았다.‘그린드림’ 오수미 대표(41) 그녀가 또 다른 창업 멘토자이다.

그녀는 여고 2년에 발병한 루프스(신체의 여러 부분,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 질환) 라는 희귀병 때문에 휠체어가 아니면 움직일 수 없는 중증의 장애인이다.

그러나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남편과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로지 온라인 창업을 꿈꾸며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전철을 타고 오가며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쇼핑몰 창업반 3개월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1월 온라인매장을 시작으로 2년 후 성북구 하월곡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그녀의 남편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이 아기용품과 과련 된 회사를 다녔던 경험을 살려 아기용 카시트와 유모차를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월 평균 매출 1억 5000만 원이 넘는다.

그린드림의 오프라인 매장. 동화나라가 연상되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별한 창업 노하우를 묻자 그녀 역시 처음부터 호황을 누렸던 것은 아니다. 홈페이가 알려지기 까지 몇 개월 동안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 홈페이지를 열면 무인도에 나 홀로 있는 것과 같아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대중에게 알려야 하는 거죠. 그래서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며, “눈으로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달리 고객이 궁금해 하는 것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것처럼 자세한 설명과, 고객들의 질문과 불만 등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드림 오수미 대표가 집에서 홈페이지 관리와 고객상담을 하고 있다.

그는 휠체어 앉은 채 거의 모든 하루를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홈페이지 관련된 부분에 상품호스팅제작, 상품등록, 상세페이지 디자인과 등록, 결제라인과, 고객관리 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다.

그린드림에서는 물품 구매시 적립되는 적립금을 희망에 따라 후원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은 각종 복지단체 및 장애인단체에 전달된다.

그는 “기업에서 다양한 기부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장애가 불편하고 힘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해 보고 안 되면 그 때 그만두면 되지 뭐"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녀는 중도에 그만두지 않으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바로 그녀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환갑의 나이를 넘긴 IT 강사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다가도 환갑을 넘긴 나이 쯤 되면 대게는 가정으로 돌아가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가로이 노년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와는 반대로 최희순(63세.여), 환갑을 훌쩍 넘긴 그녀가 IT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녀는 지난해 '강남사이버 환경지킴이'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실력발휘를 하기 시작하여 올해 3월, 강남구 '영산 사회복지법인'에서 '시니어 IT 지원 사업단'으로 활동한다.

그녀가 하는 일은 고령의 노인들에게 인터넷 활용과, 이메일 보내기, 핸드폰과 카메라 사용법 등을 주 2~3회 가르쳐주는 일을 한다.

컴퓨터를 너무 모르고 혹여 컴퓨터를 고장이라도 낼까봐 엄두를 못 내고는 블로그라도 하나 제대로 만들어서 선교를 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포토와 드림위버 등을 배웠고, 지금은 블로그 운영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시원스레 웃어 보였다.

최희순씨는 오랫동안 촬영과 편집공부를 해왔다. 사진은 최씨가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또한, 강남구여성능력발원에서 운영하는 UCC 기자반 동아리로 동영상 촬영과 편집까지 하고 있어 끊임없는 노력과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에 그녀의 나이 63은 숫자에 불과해졌다.

주부생활 7년만에 고무장갑을 벗고, 영어책을 들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문화센터.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들어오는 이우선(38.여)씨를 만났다. 불과 몇 개월 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7년 동안 남편과 아이들밖에 모르고 살았다. 아이들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까하여 '강남구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2010년 3월, '어린이 영어지도사 양성과정' 6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강남구여성능력개발원'의 경력개발지원실의 도움으로 영어교육업체에 교사로 등록이 되었다.

백화점 내 문화센터 4곳에서 오전 시간 2~3시간의 강사활동으로 월 평균 150~200만 원의 보수를 받는데 주부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이우선씨가 어린이와 함께 영어로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고있다.

그녀는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다.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얼마간 외국에서 생활해본 것이 다였지만 수업과정이 매주 실제 강사가 된 것처럼 실습하고, 에니어그램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어린이들을 잘 다룰 수 있게 되다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취업 욕심을 내었다.

실제 교사 실습을 해야 하는 일이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그 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커다란 여행 가방을 열어 보니, 동물가면, 뿅망치, 스티커, 이름표, 인형 등 수업에 필요한 자료가 가득 들어있었다.

3세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율동하며 영어와 친숙해지기 위한 놀이 수업을 하는 동안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녀는 "영어 강사가 되길 너무 잘했어요." 라며 스스로 만족스러워 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육아와 가족을 위해 몇 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도 전업주부로 생활하게 된다. 주부달인이 되어 있는 만큼 취업과 창업을 위해서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의 김선조 직업상담사는 취.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하며, 목표를 설정하고, 나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강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서울시와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20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온라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통합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을 실시했다.

종전에는 개발원과, 발전센터 등 20개 기관 홈페이지를 일일이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아이디로 손쉽고 간단하게 20개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시가 지원하는 취.창업에 관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성 포털 ‘정보넷 Woman-Up,womanup.seoulwomen.or.kr)
정책기자 조은영(프리랜서) vs_navid@hanmail.net
출처 www.korea.kr (공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