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강남구청장기 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압구정중 학생들과 셀카를 찍는 정순균 구청장 
지난 6월 강남구청장기 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압구정중 학생들과 ‘셀카’를 찍는 정순균 구청장.
 

구청장실 구조 바꿔 원탁회의
 

“탈권위적인 행보 직원들 환영”
 

정순균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국정홍보처장(차관급)을 맡아 정부 정책에 대한 국내외 홍보와 여론 수렴, 공식 발표 전 조정 업무를 전담했다. 그런 만큼 활발하게 소통하고 세심한 정책을 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취임 전부터 지역 정가의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로 정 구청장은 활발하게 내·외부와 소통하면서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23년 만의 첫 민주당 구청장 취임에 따른 혼란과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그의 구정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다.
 

1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취임사에서 ‘소통장’을 강조한 정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왔다. 원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구청장실 구조를 바꿨고 구청 1층 민원실과 민원대화실도 새로 단장했다. 동 주민센터의 잔여 공간도 주민에게 개방했다. 구청과 동 주민센터엔 누구나 원하는 바를 적어낼 수 있는 소통함 ‘순균C에게 바란다’를 설치했고, 행정에 불만을 제기한 민원인들에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결과를 알려주도록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11월엔 ‘1000명 청원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구청 홈페이지(www.gangnam.go.kr)를 통해 주민 누구나 행정에 개선을 촉구하며 정책 건의사항 등을 청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청원 글은 해당 부서의 적정성 검토 후 청원 게시판에 공개되며, 공개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을 경우 정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고 있다. 올해에만 ‘수서역~복정역 지하철 노선 신설’ ‘위례과천선 조속 추진 건의’ 등 4건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으며 매월 3~4건의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많은 강남구 직원은 정 구청장 취임 후 가장 달라진 것으로 ‘적극 행정 마인드’를 꼽고 있다. 그는 취임 초 전임 단체장의 비리 의혹으로 여러 직원이 사정 기관의 수사를 받는 등 흔들리던 조직에 적극적인 주민 서비스를 주문하는 한편, 서울시와 중단됐던 인사교류를 재개하고 보조금 정산·회계 처리 분야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 결과 주민들도 “고압적이던 공무원들의 응대 태도와 업무 처리 방식이 민원인 친화적으로 변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불필요한 의전을 폐지하고 주말 행사에 직원들을 강제 동원하지 않는 정 구청장의 탈(脫)권위 행보가 직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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