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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

“‘스마트ㆍ마더 시티’ 강남, 뉴욕 맨해튼과 경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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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20-02-21
  • 조회수724
[서울 동맥을 가다⑤] 수서역 일대 로봇산업 허브… “강남 집값 투기 시선 말아야”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강남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세계적인 도시 강남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만 강조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공동체로서 내면적 가치를 알리고 진정한 ‘품격 강남’ 시대를 열겠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강남구를 ‘스마트도시’로 만들고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남구는 올해 세곡동 일대에 미래 신성장동력인 ‘로봇산업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교류하는 산업 플랫폼과 구민 니즈를 정확하게 알려줄 빅데이터 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자곡동에는 4월 정보통신기술(ICT)·로봇 리빙랩을 개소하고 협업 연구시설 및 장비를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로봇ICT 융합기술 실증, 로봇 분야 스타트업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수서역 일대가 민·관·산·학·연이 집적된 로봇 거점지구로 거듭난다.

정 구청장은 “강남은 ICT를 바탕으로 인적자본, 투자, 인프라, 혁신 등 스마트도시의 주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우리 구 전반에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구현하고 SRT수서역 일대를 미래 신성장동력 로봇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해 강남을 대한민국 로봇산업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구가 지난해 9월 ICT와 민원행정서비스가 융합된 애플리케이션(앱) ‘더강남’을 지자체 최초로 구축한 것도 스마트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정 구청장은 “모바일을 통해 환경, 교통 등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며 “미세먼지, 주차장, 맛집·숙소 등 관광정보와 공공와이파이·개방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 정보를 지도 기반 위치 정보 서비스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구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생활SOC를 확충한다. 그는 “수서동에 구립 공공도서관을 건립하고 개포도서관을 신축해 이웃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열린도서관’을 운영하겠다”며 “힐링센터와 풋살장, 테니스장 등이 어우러진 체육시설을 짓고 여름철 학교운동장에 ‘팝업 스위밍풀’을 설치해 주민이 도심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복지관 등 신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경로당 3곳을 신축·이전해 고령자 복지공간도 확충한다. 웰에이징센터와 ICT 기반 헬스빌리지 설립 등 보건복지 분야도 한 단계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출산양육지원금을 대폭 확대해 ‘강남형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보훈대상자 위문금 확대, 장애인 무료 셔틀버스 증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 다문화가정 통역서비스 및 모국방문을 지원하는 등 포용복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의 외형적 발전뿐만 아니라 내면적 품격도 강조했다. 그는 “강남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부러움과 동시에 반강남정서가 존재한다”며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려면 강남구가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게 더불어 살고, 나누고, 베푸는 지역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올 초 지자체 최초로 스타일브랜드인 ‘미미위 강남’을 탄생시켰다.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재산세 약 2800억 원을 서울시 공동재원으로 내놓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와 나눠쓰고 있다”며 “강남구에서 걷는 국세는 2017년 기준 16조241억 원으로 전체 점유율 6.27%, 서울시 대비 20.82%”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미위 강남’을 통해 강남이 ‘깍쟁이’, ‘이기주의’와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향기 나는 지역공동체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표 도시, 1등 도시, 기초지자체의 맏형으로서 ‘마더시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지역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인 정부 정책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강남은 우리나라 대표 지역으로 미국 뉴욕의 맨해튼, 중국 상하이, 프랑스 파리 등 국제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며 "수도권과 지방, 서울과 경기, 강남과 강북을 각각 다르게 접근하고 도시 특성을 살린 정책을 수립해야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남 집값을 투기의 시선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며 재건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이 최고 주거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교통·교육·문화·일자리 모두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1970년대 중반 영동지구를 시작으로 개발된 강남의 공동주택은 40년이 지난 노후 단지가 대부분이라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강남에서 실제 상업지구는 5%에 불과하다”며 “간선도로 주변에는 고층빌딩이 늘어서 있지만 건물 뒤편에는 저층 건물이 밀집해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현실에 맞는 용도지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정 구청장의 설명이다. 강남구는 현재 강남구청, 금융결제원 인근 등 14곳에 대한 용도지역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결정권을 가진 서울시는 현행 용도지역 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구청장은 재건축 단지의 35층 층수제한에 대해서도 “지역 여건이나 특수성을 반영한 다양한 계획으로 스카이라인이나 한강조망권을 확보해 미래형 아파트를 만들자는 게 강남구의 입장”이라며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재정비 중인데 ‘공동주택 재건축 관련 합리적인 개발방안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유연한 높이 관리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삼성동·잠실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강남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투데이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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