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AI, 코딩 등 미래기술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강남 디지털 DNA(Dream New Area) 페스티벌’ 개최 현장. SETEC 박람회장이 별천지로 바뀌었다. AI를 통해 나의 적성을 파악하고, 여러 첨단 콘텐츠를 체험하며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 현장의 열기 속에 아이들의 꿈이 무르익는다.
DNA 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9월 11일 대치동의 SETEC박람회장. 페스티벌의 열기는 학여울역 입구에서부터 달아올랐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열심히 수다를 떠는 교복 차림의 아이들이 가득하고, 행사 정문에서부터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아이돌의 콘서트처럼 대단한 행사가 열릴 것 같은 설렘마저 감지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눈에 들어오는 건 박람회장을 가득 채운 부스들. 첨단 디지털을 재료 삼아 체험할 수 있는 온갖 콘텐츠가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저는 동물을 좋아해서 반려견 행동교정사 체험을 해봤어요. 전에는 몰랐던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해요.” 채은미(은성중)
“학교에서 로봇체험하면서 행사가 열리는 걸 알았어요. 작년보다 체험이 훨씬 많아진 것 같고 엑소 쌤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김수호(수서중)
“제 꿈은 기계를 만드는 공학자가 되는 거예요. 학교에서 못했던 로봇을 마음껏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한영주(도성초)
박람회장에 설치된 부스는 모두 30여 곳. 크게 진로직업체험존과 미래기술존으로 꾸며졌다. 가장 먼저 AI로 적성을 파악하거나 피규어 만들기 등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알아보는 탐색 부스에서부터 풍성한 DNA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신기한 것은 사진 몇 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정확한 적성을 분석한다는 것. 모니터에 표출된 여러 사진을 보며 어느 부분에 나의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지, 가장 오래 머무는지 등을 분석해 정확한 MBTI를 측정한다. 비밀은 빅데이터에 숨겨져 있었다. 수백만 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이 몰랐던 잠재된 적성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적성을 알아본 아이들은 이제 진로직업체험존에 들러 본격적으로 직업을 체험한다.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파티시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나의 미래를 그려본다. 부스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각자 진지한 태도로 직업을 체험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열의가 넘친다.
“집에서는 못해본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학교에서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와봤는데 과자도 만들고, 메이크업도 체험하면서 재밌는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한유리 (은성중)
강남구가 주관했던 각종 경진대회 시상식도 벌어져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2024 스마트 강남의 미래, NextGen이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경진대회에서 초등부문의 창의 코딩과 드론·AI자율주행자동차가, 중등부문에선 해커톤대회 시상식이 열려 아이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해 주었다.
‘미래기술존’에는 미래에 새롭게 생겨날 직업을 미리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가득하다. DNA 페스티벌에서 보여주는 미래 직업의 핵심은 바로 ‘AI’. 인공지능이 결합된 미래의 다양한 기술을 엿보며 나에게 알맞은 직업을 찾아보는 것이 DNA 페스티벌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다.
아이들은 부스마다 옹기종기 모여 드론 비행 대회에 참가하고, 바리스타 로봇을 체험하며, 코딩로봇을 조종해 상대보다 먼저 미션을 수행하는 한판 배틀을 펼치며 꿈을 키워갔다. 다른 부스에선 내가 창업한 스타트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아보는 시뮬레이션이 한창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래의 여러 상황을 가정한 생성형 인공지능의 섬세함은 현실과 매우 흡사해 아이들의 표정은 마치 사업가가 된 듯 진지하다.
한편, 아이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건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생생한 강연이다. ‘엑소 쌤’으로 유명한 이선호 씨의 ‘미래를 여는 시간, 미래Talk!’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은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만석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웹툰에 기반해 제작된 생성형 AI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들을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스토리를 스스로 완성하는 인공지능의 신기함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AI 삼매경에 빠져있다. AI가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부스에서 늘어선 긴 줄도 줄어들 기미가 없다. 어렵기만 했던 과학이 AI와 디지털 기술이 만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바로 그현장. ‘강남 디지털 DNA 페스티벌’에서 아이들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