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100년의 이야기 2025 강남구 개청 50주년
1975년 10월 1일 개청하여 서울의 발전을 이끌었던 강남구가 50주년을 맞았다. 눈부신 50년을 보내고 앞으로 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갈 강남구. 언제나 한걸음 앞서 걸으며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선도했던 강남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본다.
1960년대 서울 구도심의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인구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강 이남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강남구가 탄생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분리돼 1975년 개청한 강남구는 대한민국 경제·문화·교육·사회·행정 모든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번화한 지역으로 꼽힌다. 강남 8학군의 신화를 만들어냈으며 강남대로와 강남역 일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자 대중교통이 매우 발달한 지역으로 서울의 관문 같은 역할을 해왔다. 금융기관·벤처기업·대기업 사무소가 밀집한 테헤란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지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화려한 도시, 강남구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남구만큼 전통과 역사가 깊은 곳도 드물다. 장중한 천년 고찰과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K-컬처가 공존하는 곳이 강남구다.
인구 포화
서울 구도심 인구 포화로
강남 개발 시작
문화적 영향
K-컬처와 전통의 조화로
문화적 영향력 확대
교통 중심지
강남대로와 강남역,
교통 중심지 역할 수행
경제 성장
경제 성장으로 대한민국 대표
산업지구로 성장
교육적 명성
강남 8학군 신화로
교육적 명성 확립

강남의 대표 관광지인 코엑스 근처에는 서기 794년(원성왕 10년) 신라시대의 고승 연회국사가 창건한 봉은사가 자리한다. 1498년(연산군 4년) 선릉의 제사를 담당하는 능침사찰로 지정된 봉은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분주한 일상에서 평안을 얻는 안식처로,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템플스테이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선 9대 성종·정현왕후 윤씨의 왕릉과 11대 중종의 무덤인 정릉이 함께 있는 선정릉, 대모산에 자리한 700년 사찰 불국사 그리고 500년의 역사를 지닌 전주 이씨 광평대군파 묘역과 종택 또한 강남구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선정릉 근처 풍류극장은 여성국극을 올리며 전통 문화를 계승한다.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인 장인과 명인도 있다. 대모산 자락 전통 장 명인 조숙자 씨의 집마당에는 45년 된 씨간장부터 주렁주렁 열린 메주까지 유서 깊지 않은 것이 없다.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청담패션거리에는 왕가 여성들의 가체 및 고전머리를 연구하고 구현하는 가체 명장 임수빈 씨의 숍이 있다.

50년의 세월 동안 강남구는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변화했지만 속속들이 보면 그만큼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다. 50년 경력의 재단사가 일하는 맞춤 양복점이 여전히 사회초년생의 첫출발을 함께하고 1980년대부터 학생들의 길라잡이, 놀이방이 돼준 중고책방이 여전히 건재하다. 그때 그 시절 참고서와 희귀서적을 찾아 방문했던 중고등학교 손님들은 이제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강남구의 새벽을 열던 영동시장은 젊은이들의 활기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강남구의 터줏대감 은마상가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구민과 생활을 함께한다.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패션·문화를 주름잡았던 압구정 로데오 거리도 새로 생긴 상점들 사이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토박이 상점들로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반가운 모습으로 행인들을 맞는다.
대모산, 양재천 등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은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히는 강남구의 또 다른 자랑. 적당한 높이와 경사로 사시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대모산은 이름 그대로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게 강남구를 감싼다. 1990년대 정화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은 양재천은 강남구민의 심신 건강을 책임질 뿐 아니라 각종 생물의 서식지로서 자연과 공존하는 현대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강남을 방문하려는 외국인 팬들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관광객을 유입하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강남은 이 흐름을 강력한 미래 전략으로 삼고, 한류 콘텐츠와 지역 자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유닉투어’는 강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K-컬처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심 속 별빛 요가, 황톳길 맨발 걷기, 시티런, 전통·뷰티 체험 등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도 함께 즐기는 강남만의 개성 있는 로컬 관광을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와 콘텐츠가 일상에 스며든 강남은 이제 한 번 방문하는 도시를 넘어, ‘머무르고 싶은 도시’,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 변화는 앞으로 강남의 미래 100년을 이끌 또 하나의 강력한 성장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