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밀미리다리 건너 남부혈액원 앞쪽에 수변문화쉼터가 생겼다. 1층 외부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돼있고, 예쁜 꽃들로 꾸며져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지하 1층에는 ‘모두의 피아노’가 놓여져 있어 누구나 연주가 가능하고, 옥상 전망대에는 벤치와 파라솔이 있어 편안하게 앉아 양재천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4면이 거대한 통유리로 되어 있는 1층 공간이다. 마침 날씨가 개어 유리문을 열어젖혔는데, 싱그러운 풀냄새가 실내에 가득 차, 마치 숲에 들어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또한 의자에 앉아 양재천을 바라보며 물멍을 하거나, 비치된 책을 꺼내 들고 독서에 빠져드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있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인문학콘서트, 루프탑 별빛요가, 재즈 밴드공연 등이 열린다고 하니 산책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오며가며 들르는 명소로, 도심 속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리라 본다.
지난 10월 30일 목요일, 도곡시장 일대에서 ‘2025 도곡 푸드 컬처 페스타’가 열렸다. 흥겨운 음악 소리와 활기찬 기운이 50여 년 역사의 도곡시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축제는 <도곡시장 가을 미식회>라는 부제로, 지역 상생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 행사내용은 1만 원 이상 당일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커피와 음식 쿠폰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다. 시장 입구부터 먹거리 존을 비롯해 “나만의 장바구니 만들기”, “비즈 팔찌 만들기”, “인생네컷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의 축하 공연과 주민 노래자랑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북적이는 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웃음을 공유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활기 넘치는 시장 분위기를 만들었고, 전통시장이 주는 푸근함과 정을 느끼게 했다. 특히, 솜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는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행복감을 선사했다. 장보기와 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즐기면서 지역 활성화도 돕는 알찬 축제 한마당이었다. 지역 상생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남구와 도곡시장의 노력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