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온기 나눈 강남의 천사들
지난 1월 22일 강남구어린이회관에서 누적 1만 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실천한 우수 자원봉사자들이 감격스럽게 만났다. 각자의 봉사 여정을 나누며 보람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간담회가 열렸던 것. 꾸준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평균 20년 이상 봉사를 실천한 구민 12명 중에서 2명의 봉사 여정을 따라가 봤다.
정태희 봉사자는 2006년 아산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남편이 암 수술을 받아 몇 주간 병원에 머무르며 처음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의 시간을 온전히 경험했다. 옆 침대의 암 환자 역시 평생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군가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그 장면이 정태희 봉사자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도움은 약함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한 장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아산병원 암 환자 봉사와 강남구 노노케어 사업에 참여하며,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김명희 봉사자의 출발점은 한 번의 친절이었다. 캐나다에서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차가 도랑에 빠져 난감한 상황에 놓였을 때 한 농부가 차를 세우고 기꺼이 도와주었다. 사례를 하려 했지만 농부는 “나는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다음에 네가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도우라”는 말만 남겼다.
그 한 마디에 깊이 감명받은 그는 삶의 방향을 틀어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아동·청소년 멘토링 봉사와 서울가정법원 위탁보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 드림빌 아동결연과 장학금 지원 활동에서 후원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닫게 됐다. 아이들에게는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변하지 않고 곁에 있어 주는 어른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았던 기억과 도움을 주었던 순간. 두 봉사자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같은 질문에 닿아 있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할 수 있을까.


강남구자원봉사센터
1만 시간 봉사 달성 자원봉사자
| 성명 | 봉사시간 | 활동기간 |
|---|---|---|
| 김명희 | 13,128시간 | 2000.1.6.~현재 |
| 정태희 | 12,251시간 | 2007.11.20.~현재 |
| 여한명 | 14,550시간 | 2001.10.6.~현재 |
| 이종임 | 19,140시간 | 2001.3.29.~현재 |
| 한근수 | 18,725시간 | 2012.5.9.~현재 |
| 송삼순 | 16,840시간 | 2005.6.21.~현재 |
| 김영희 | 16,211시간 | 2001.3.2.~현재 |
| 이용익 | 11,517시간 | 2005.6.12. ~2024.08.28 |
| 한상국 | 10,331시간 | 2006.6.10.~현재 |
| 권은옥 | 10,331시간 | 2006.6.10.~현재 |
| 강혜원 | 10,524시간 | 1999.7.18.~현재 |
| 양희 | 11,249시간 | 2007.4.11.~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