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클라이밍 원데이 클래스
착! 휙! 마천루를 오르는
스파이더 맨처럼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계절, 땅속에서 깨어나는 개구리처럼 힘차게 뛰어오르기 위해 다섯 명의 구민이 실내 클라이밍 장에서 뭉쳤다. 크고 작은 돌을 발로 밟고 손으로 잡으며 가파른 암벽을 올라가는 구민들의 모습에서 역동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차가운 대기가 채 물러나지 않았는데 강남 모처의 클라이밍 장은 땀과 열기로 후끈했다. 실제 암벽을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회색 벽에 빨강, 노랑, 파랑, 보라, 검정, 연두색의 홀드는 인공적으로 설치된 손과 발의 디딤 구조물이다. 이날 도전할 종목은 일반인들도 취미로 즐기는 볼더링. 오늘 참석자들 중 클라이밍 경험이 있는 구민은 3명. 이들은 시작부터 클라이밍을 예찬했다. 첫째 아이가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다는 문현미 씨는 아이들 초등학생 때부터 가족 스포츠 삼아 클라이밍을 종종 해봤다.
“애들을 따라다니다 저도 해보게 됐어요.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더라고요. 심지어 창의력도 필요해서 새롭게 길을 개척하는 재미가 있어요.”
최근 클라이밍을 운동 겸 취미 삼아 하게 되었다는 신시내 씨는 “문제가 단계별로 있어서 성취감을 느끼기가 쉽고 초보자도 시작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라며 클라이밍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아이와 함께 온 유주은 씨는 “13년 전에 처음 접한 후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졌어요. 오랜만에 클라이밍 장에 와보는데 알록달록한 암벽을 보니 설레요”라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엄마의 말을 듣는 제임스세료 군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클라이밍이 처음이라는 김단미 씨는 새로운 취미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암벽을 올려다보았다.
클라이밍 코치가 안전수칙을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클래스가 시작됐다. 홀드에는 난이도에 따라 다른 컬러의 테이프가 붙어 있는데 ‘바나나우유’라고 불리는 노란색이 가장 초보자용이고 ‘물’이라고 써진 옅은 회색 테이프가 최고 난이도를 의미한다. 초보자 문제(클라이머가 해결해야 할 특정한 경로)를 예로 들면 가장 아래 노란색 테이프 홀드를 ‘스타트’로 가장 위쪽에 있는 노란색 테이프의 홀드 ‘탑’까지 도달해서 두 손으로 3초를 버티고 내려오면 완료다. 이때 같은 색의 홀드만 사용하는 것이 규칙. 여기까지 설명에 이르자 문현미 씨가 “신체적인 조건 상 같은 색의 홀드를 못 밟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때는 홀드가 없는 벽을 사용하거나 어린아이의 경우 아무 색깔이나 밟고 내려와도 된단다. 그러나 홀드 배치가 거의 성인 여성 평균 키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어서 클라이밍할 때 가장 중요한 낙법이다. 낮은 위치에서 점프를 하더라도 뒤에 물건이나 사람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두 다리로 매트에 착지한 뒤 두 팔은 가슴을 감싸고 그대로 앉아 뒤로 넘어져야 부상의 위험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클라이밍 전에 충분하게 스트레칭해서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말 것
모든 참석자들이 낙법을 연습하고 자세를 잡아본 뒤 클라이밍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섰다. 비교적 최근 클라이밍을 경험했던 신시내 씨가 첫 타자로 시범을 보였다. 코치가 다음 자원자를 찾자 제임스세료 군이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번쩍 들고 스파이더 맨처럼 멋진 클라이밍을 선보였다. 김단미 씨는 “막연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서 뭘 질문해야 할지도 몰랐는데 직접 해보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요” 하면서 양 엄지를 치켜들었다. 문제를 하나씩 풀 때마다 진심으로 서로 박수쳐주고 응원해주는 훈훈한 광경에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와 있는 듯했다.





강남구 클라이밍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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