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명배우! 강남 시니어 동화 동극단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 동물농장이 열렸다. 수탉, 여우, 호랑이, 토끼, 사슴, 개미, 나무, 물고기 등 알록달록한 동물 복장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분한 배우들은 강남 시니어 동화 동극단의 단원들. 6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동극은 ‘어린이(童)’와 ‘극(劇)’이 결합한 용어로 동화를 어린이가 직접 연기하거나 어린이를 관객으로 하는 연극을 일컫는다. 동화구연에 동작과 표정연기, 무대연출 등이 가미된 극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 시니어 동화 동극단의 배우들은 강남노인종합복지관의 시니어들이다. 김갑철 회장은 전 단원 금요일 시간 비우기를 강남 시니어 동화 동극단 유지의 비결이자 원칙으로 꼽았다.
“단원들의 생활에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연습뿐 아니라 공연 일정도 금요일에 잡습니다. 그래서 우리 극단의 거의 유일한 가입 조건은 ‘동극을 위해 금요일 하루를 쓸 수 있는 사람’입니다.”
강남 시니어 동화 동극단은 단원들이 언제 처음 동극을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역사가 꽤 오래됐다. 언뜻 생각나는 공연만 해도 15년 전이다. 원년 멤버인 최금지 씨는 “2011년 서울대병원 소아병동에서 한 공연이 잊히질 않아 계속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처음 3명에서 점점 회원 수가 늘어났고 2022년 강남 시니어 재능 플러스단 내 정식 극단으로 발족해 현재 13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습은 매주 금요일 11시에 이루어진다. 이날도 같은시간 어김없이 전원 참석해 공연 연습에 들어갔다. 제목은 ‘토끼의 재판’지나가던 나그네가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를 구해주었는데 호랑이가 나그네를 잡아먹으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춘자 씨가 나그네, 지난해 동극단에 합류한 이경분 씨가 토끼, 원년 멤버로 총무이자 내부 강사까지 담당하고 있는 한정남 씨가 호랑이를 맡았다. 본격적인 연기 연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손끝박수, 주먹박수 그리고 ‘얼씨구절씨구 박수’라고 이름 붙은 어깨 돌리기 같은 몸풀기에 들어갔다. 뒤이어 ‘가계기교구~’와 ‘간장공장공장장’으로 입풀기 하며 연기할 준비를 마쳤다.
자신의 순서에 맞춰 무대로 나와 연기를 펼치는데 누구 하나 어색해하지 않고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 강남 시니어 동화 동극단의 이번 동극은 오는 6월 대치아이사랑 어린이집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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