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장애인복지관 액티브합창단 세상을 향한 활기찬 울림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 강남장애인복지관 4층 액티브홀에는 청아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액티브합창단’. 국내 최초의 문화예술특화복지관인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가는 발달장애인 합창단이다.

액티브합창단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되는 시간

액티브합창단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발달장애인 10명이 함께하는 강남장애인복지관 산하 합창단이다. 지난해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화합상을 수상하고, 올해 4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감의 선율’무대에도 오르며 활기차고 적극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있다.

  • 장애인의날 기념 ‘사랑의 음악회’ 무대에 오른 액티브합창단 ↑장애인의날 기념 ‘사랑의 음악회’ 무대에 오른 액티브합창단
  • 기념사진을 찍은 액티브합창단 단원들 ↑기념사진을 찍은 액티브합창단 단원들
  • 무대 뒤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단원들 ↑무대 뒤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단원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노래를 좋아해 합창단 문을 두드렸지만, 막상 사람들 앞에 서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단원도 있었다. 나이도, 성격도, 자라온 환경도 제각각인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희망의 씨앗을 틔운 것은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복지관에 모여 연습한다. 몸의 긴장을 푸는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복식 호흡과 기초 발성, 합창곡 연습에 이르기까지 두 시간 동안 집중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단원들의 눈빛은 언제나 진지하다.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액티브합창단 단원들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액티브합창단 단원들
박세영 지휘자의 지도에 맞춰 합창 연습을 하는 모습
↑박세영 지휘자의 지도에 맞춰 합창 연습을 하는 모습

연습은 집에서도 이어진다. 단원들은 녹음된 음원을 반복해 들으며 자신의 파트를 익히고, 다음 연습을 준비한다. 그렇게 다듬어진 목소리는 연습실에서 다시 하나로 포개진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과정에는 박세영 지휘자가 있다. 성악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까지 부담당자로 활동하다가 올해 3월부터 액티브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갖춘 그는 음악적 완성도뿐 아니라 단원들의 성장 과정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나만의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창단으로서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다른 소리에도 귀 기울이도록 지도합니다. 합창은 혼자 하는 노래가 아니니까요.”
_박세영 단장

찬란한 날개를 펼치고 더 넓은 세상으로

연습실에서 차곡차곡 쌓아올린 시간 덕분에 낯설었던 무대는 단원들이 가장 빛나는 공간이 되었다. 관객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하며 자신감을 얻고, 단원들과 함께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을 배운 것이다. 액티브합창단은 이러한 긍정의 가치를 노래에 담아 세상에 전하고 있다.

연습 중 잠시 쉬며 이야기를 나누는 단원들
↑연습 중 잠시 쉬며 이야기를 나누는 단원들
악보를 보며 파트를 맞춰가는 단원들
↑악보를 보며 파트를 맞춰가는 단원들

시그니처 곡인 <조율>, <쉼(가족이란)>, <희망은 깨어 있네>는 물론, 7월 9일 ‘2026 서울장애인합창예술제’에서 선보인 도 액티브합창단의 이야기를 닮았다. 세상은 아직 알지 못하지만, 누에고치속에는 언젠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아름다운 날개가 숨어 있다는 노래.

어쩌면 액티브합창단이 노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자신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로의 가능성을 응원하며 함께 날아오르는 것. 액티브합창단은 오늘도 세상을 향해 활기찬 울림을 전하고 있다.

액티브합창단 단원들과 지도자들
↑액티브합창단 단원들과 지도자들
  • 자 격 : 장애예술인을 희망하는 누구나 *거주지 제한 없음
  • 모집 분야 :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 수업 일정 : 매주 화요일 16:30~18:30
  • 가입 문의 : 강남장애인복지관 문화예술교육팀 (02-560-8253)

mini interview

  • 박정하 단원
    박정하 단원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선생님이 쉽고 재미있게 노래를 가르쳐주셔서 더 좋아요. 앞으로 노래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 전지효 단원
    전지효 단원
    액티브합창단이 생기기 전부터 복지관에서 노래를 배웠어요. 합창단이 생긴 뒤로 매주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서 노래를 부르니까 정말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