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원데이 클래스 오늘은 내가 챔피언
이토록 엄숙하고 조용했던 ‘강남클라쓰’가 있었던가. 관장의 기합소리와 요란한 타임벨 소리 외에는 어른이나 아이나 거친 숨소리만 가득하다. 흘린 땀만큼 최고의 만족도를 보였던 ‘유산소 운동의 끝판왕’ 복싱 클래스다.
복싱은 거칠고 공격적인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건강관리 비결로 손꼽히고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힙한 운동’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복싱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의 조합으로 모인 이날 강습은 남녀노소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비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온 만큼 운동과 더불어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는 것이 클래스를 맡게 된 관장의 말이다. 다년간의 요가경력자로 새로운 운동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설보희 씨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온 6학년 변지원 양, 올해 4학년인 아들 손규원군과 커플 운동복을 입고 나타난 손병선 씨, 그리고 참여 구민 중 유일하게 복싱 경험이 있는 한지우 군과 아들이 하는 운동에 대한 호기심으로 참여하게 된 배호정 씨가 이날의 복서들이다.
손병선 씨는 “복싱을 배우는 친구를 보고 이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아들을 위해 신청했다”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TV에서나 보던 운동을 직접 체험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뭐든 기본기가 탄탄해야 제대로 배우고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법. 손목·발목 돌리기, 무릎 잡고 눌러주기, 어깨 돌리기 등 가볍게 몸풀기에 들어갔다. 곧이어 복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준비 운동, 줄넘기에 돌입했다. 3분을 한 라운드로 타임벨을 설정하고 한 라운드가 끝나면 30초 휴식 후 바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첫 번째 줄넘기 라운드가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초등학생답게 줄넘기 고수인 어린이들은 물론 오랜만에 줄넘기를 잡아보는 어른들까지 첫 라운드는 수월하게 넘어갔다. 그러나 두 번째 라운드로 들어가자 어른들 사이에서 벌써 “헉헉”하는 소리가 여기저 기서 터져 나왔다. 그에 반해 아이들은 처음처럼 보송한 얼굴로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줄넘기를 뛰어 어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기초체력운동을 어느 정도 마치고 복싱 동작 배우기에 돌입했다. 골반 넓이로 다리를 벌리고 두 주먹을 얼굴에 붙인 후 오른팔을 앞으로 보내 몸의 회전을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다른 주먹은 얼굴 위치에서 떼지 않고 시선은 반드시 정면을 유지한다. 사이드 스텝은 다리를 넓게 벌리고 중심을 낮춘 상태에서 제자리 뛰기다.
여기까지만 했는데도 어른들은 이제 “아이고”라는 추임새조차 잊을 만큼 이미 평소 운동량을 초과하고도 남았다. 반면 아이들은 여전히 땀 한 방울 안 흘리며 무한 체력을 증명했다. 더블 스텝까지 마치고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와, 이거 진짜 운동량이 엄청나다” “살이 안 빠질 수가 없겠어요”라고 외친다.
이제 가장 중요한 방어 자세다. 거울을 측면에서 바라본 상태에서 두 발은 어깨보다 넓게 벌린 후 뒤로 빠진 오른발이 살짝 왼발 옆으로 보이게끔 선다. 얼굴을 보호한다는 느낌으로 두 주먹을 같은 선상에 놓고 거울과 가까이 있는 왼 주먹을 거울 속 내 코를 향해 가볍게 툭 털어주고 빠르게 돌아오면 그것이 잽! 다시 기본 자세로 돌아와 몸의 회전을 이용해 오른 주먹을 쭉 뻗으면 그것은 스트레이트! 스텝을 밟으며 ‘원투!’ ‘원투!’ 하는 구령에 맞춰 잽과 스트레이트를 연속으로 반복하니 제법 복서다운 자세가 나온다.
부모와 아이가 마주하며 잽과 스트레이트를 연습할 때는 눈빛만이 아니라 마음도 맞추게 된다. 한지우 군이 “엄마가 쓰러지려고 해요” 하며 웃음 섞인 걱정을 보냈다. 배호정 씨는 “사춘기 아이와 함께 하기 너무 좋은 운동이네요”라며 아이와 잽과 스트레이트를 주고받았다. 샌드백을 칠 때 어른과 아이 모두 힘은 들어도 즐거워보였다. 변지원 양은 “풀 파워로 치고 싶어요!” 하며 열심히 자세를 잡았고 엄마 설보희 씨는 “세게 안 쳐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이날 클래스의 숨은 하이라이트는 마무리 운동. 어른팀, 아이팀으로 나누어 바이크와 버핏 대결을 벌이기로 했는데 목표한 칼로리와 개수를 먼저 끝내는 팀이 이긴다. 두 팀 모두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어른들 입에서는 ‘악’ 소리가 절로 나왔고 지금까지 여유만만하던 아이들도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어린이 승! 손규원 군이 “아~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라는 우승 소감을 전하며 복싱 강습이 마무리됐다.






한 달에 한 번 ‘강남 클라쓰’에서 구독자 참여 수업이 열립니다. 8월에 진행되어 9월호에 실릴 강남 클라쓰는 하네스(보호팬츠)와 천장에 매달린 줄(코드)를 이용해 공중을 가볍게 날아오르며 다이어트와 체형교정까지 잡는 '번지 피지오' 원데이 클래스입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간단한 사연과 함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강남라이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