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같이
황금빛 꿈을 구워요
고소한 버터 향이 조리실을 가득 채우고, 오븐 속의 반죽이 풍선처럼 부푼다. 강남청소년센터 제과제빵 동아리 ‘도레(DORER)’는 빵을 만드는 즐거움을 나누며, 저마다의 황금빛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빵이 먹음직스러운 황금빛을 띠기 위해서는 ‘도레(dorer)’라는 과정을 거친다. 오븐에 넣기 전 달걀물을 발라 노릇한 색을 입히는 작업이다. 강남청소년센터 제과제빵 동아리 ‘도레’의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빵이 맛있게 구워지며 황금빛을 띠듯, 청소년들의 꿈과 가능성도 눈부시게 반짝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2023년 강남청소년센터 청소년 진로 동아리로 첫발을 내디딘 도레는 어느덧 창단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까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지만, 제과제빵을 배우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모집 대상을 넓혔다.
도레의 하반기 첫 모임이었던 7월의 두 번째 토요일, 이날의 메뉴는 소금빵이었다. 회원들은 미리 찾아본 레시피 영상을 함께 복습한 뒤 손반죽을 시작했다. 밀가루를 치대고,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리고, 버터를 넣어 모양을 만든 뒤 오븐에 넣기까지 모든 과정이 조를 이뤄 차근차근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재료를 건네고, 반죽의 상태를 살피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팀워크가 보였다.
오븐 속 반죽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자 조리실에도 기대감이 몽글몽글 번져갔다. “벌써 이만큼 커졌어. 신기하다!” “나도 볼래!” 10여 분이 지나고, 오븐에서 ‘땡’ 소리와 함께 노릇하게 구워진 소금빵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삭한 겉면을 가르자 결을 따라 쫀득하게 찢어지는 빵 사이로 녹은 버터가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이날의 소금빵은 그야말로 대성공. 갓 구운 빵을 함께 나눠 먹으며 도레의 하루도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물론 언제나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언젠가 핫케이크가 엉뚱한 모양으로 구워져 ‘괴물 핫케이크’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서툰 손길로 반죽을 짜다 보니 마카롱 꼬끄가 예상보다 크게 만들어진 적도 있었다. 쿠키를 태워 조리실에 탄내가 가득했던 날도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이다. 하지만 도레에서는 누구도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다. 근사한 디저트를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함께한 시간과 즐거움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죽은 천천히 부풀어야 더 맛있는 빵이 된다. 도레 회원들의 꿈도 그렇다. 서두르지 않고 함께 배우고, 함께 웃으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시간. 오늘도 조리실에는 빵냄새와 함께 청소년들의 빛나는 미래가 천천히 익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