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원데이 클래스
힘보다 기술,
큰 상대와 겨루는 법
주짓수는 힘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운동이 아니다. 관절기와 조르기,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해 자신보다 큰 상대에게도 대응할 수 있는 무술이다. 주짓수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한 가족들이 낙법과 기본 동작을 배우며, 몸으로 부딪치고 서로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주짓수의 운동 효과와 몰입감을 맛보았다.
쿵! 사람의 몸이 떨어지는 묵직한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진다. 두툼한 매트 위라 울림이 더 크기도 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무술의 위력을 체험하는 순간이다. 무도인들의 시범에 구민 6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첫 만남부터 강렬했던 이날의 강남클라쓰 주제는 주짓수. 두 아빠와 두 아들 그리고 엄마와 딸이 생애 처음 무술 주짓수를 배우기 위해 모였다.
추성찬 씨는 “아이와 체력 단련의 기회로 삼고 싶어 신청했어요” 하며 말문을 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추주원 군은 “태권도 말고 다른 운동이 궁금했어요”라며 두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아빠 이정규 씨의 손을 잡고 가장 먼저 체육관에 도착한 초등학교 4학년 이진우 군은 “친구 중에 주짓수라는 운동을 해본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라며 새로운 운동에 대한 귀여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더운 날씨에 진우 군과 자전거를 타고 온 이정규 씨는 “테니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운동을 좋아하는 데다 아이와 새로운 운동을 접하게 돼서 기대돼요”라며 다정하게 아이의 등을 두드렸다.
초등학교 2학년 이서안 양의 손을 잡고 나타난 엄마 라지은 씨는 “여성에게 유용한 운동이라고 해서 궁금했어요. 게다가 도복 안감이 화려해서 호기심이 더 커졌어요”라며 도복을 입은 아이와 자신의 모습을 보곤 빙그레 웃음 지었다.
일반인들에게 주짓수는 관절기를 이용한 싸움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운동 혹은 호신술이 유일하게 가능한 운동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전하게 제대로만 익힌다면 주짓수가 얼마나 공격과 방어의 쾌감이 짜릿한 운동인지, 유산소와 무산소운동을 병행해 다이어트에도 얼마나 효과적인 운동인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주짓수가 현대 무술로 각광받는 이유는 체구가 작고 힘이 약한 사람이 더 크고 강한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매트 위에서 온몸으로 공방을 벌이는 주짓수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관절기와 조르기 기술을 구사한다. 상대의 옷깃을 잡는 악력부터 브릿지를 받치는 코어 힘까지 전신 근육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므로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기초체력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다.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기 위해 목은 쭉쭉, 팔다리를 쫙쫙 펴자 어른들에게선 ‘아이고’ 소리부터 나온다. 반면에 아이들은 즐거운 표정이다.
브릿지는 상대방이 위에서 나를 온몸으로 누르고 있을 때 내 몸과 상대방 사이에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어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탈출하는 생존기술이다. 밑에 깔렸을때 엉덩이를 좌우로 빼며 빠져나오는 기술은 이스케이프라고 한다. 두 관장이 기술을 순식간에 접목해 영화 속 액션 같은 시범을 보이자 모두 “우와~”하는 탄성을 질렀다.
다음 기술은 주짓수의 기본 공격 기술인 관절기와 조르기. 관절기는 상대방의 팔꿈치, 어깨, 무릎, 발목 등 관절의 자연스러운 가동 범위를 벗어나게 꺾거나 비틀어 항복을 받아내는 기술이다. 팔꿈치를 반대로 꺾는 ‘암바’ 동작이 대표적. 공격을 당해 아프면 바로 탭을 해 항복 의사를 밝혀야 한다. 관장은 여성이나 어린이의 경우 관절 가동 범위가 성인 남성보다 넓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클로즈 가드는 아래에 있는 사람이 위에 있는 사람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안아 발목으로 묶는 기술이고, 그 상태에서 아래 있던 사람이 위로 올라가는 기술을 시저스 스윕이라고 한다. 기본을 익힌 뒤 클로즈 가드에서 시저스 스윕기술을 연달아 연계하는 동작을 연습했다.
몇 번 반복하니 다들 파트너와의 합이 제법 척척이다. 한 살 차이인 주원 군과 진우 군은 오늘 처음 만났다고는 볼 수 없을 친밀함으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운동을 즐겼고, 서안 양은 공격을 하다가도 엄마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웃고 있어서 보는 사람마저 흐뭇하게 했다. 이정규 씨와 추성찬 씨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데 몰두하며, 모처럼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 보내는 듯했다. 매트 위에서 당기고 엎어치며 보냈을 뿐인데 끝날 무렵에는 모두 도복이 땀으로 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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