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원데이클래스
원 투! 원 투!
가드 올리고 시선은 앞으로
종합격투기만큼 보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의 간극이 큰 종목이 있을까. 거칠고 과격한 스포츠로만 여겨지던 종합격투기(MMA)가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건강한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체력 증진은 물론,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리는 종합격투기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미디어의 영향인지 과거 ‘종합격투기(MMA)’라고 하면, 가면을 쓴 채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프로레슬링이나, 쇠철망으로 만들어진 케이지에서 과격하게 싸우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요즘, 종합격투기는 더 이상 싸움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형태의 스포츠로 재평가 받고 있다. 오늘날의 MMA는 철저한 규칙 속에서 펼쳐지는 스포츠다. 추성훈·김동현·정찬성 선수 같은 스타 선수의 출현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 운동을 실제 접한 사람들은 종합격투기야말로 몸은 물론 마음까지 단련시키는 데 최고의 운동이라고 엄지를 치켜든다.이날 모인 6명의 구민 역시 호기심반, 두려움 반으로 종합격투기 체육관에 모여들었다.
심명준 씨는 “가끔 관련 영상을 볼 때마다 궁금한 스포츠였는데 이렇게 참여하게 돼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합니다”라며 난생 처음 격투기를 배워보는 소감을 전했다. 김현미 씨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꿈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라는 신청 사유를 밝혔다. 아빠 오현수 씨와 참석한 초등학교 5학년 오승빈 군은 “새로운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싶어요”라고 의젓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태권도는 오래 배웠거든요. 그런데 종합격투기가 뭔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꼭 신청해 달라고 했죠.”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남매인 신예원 양과 신동원 군이 눈을 반짝이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종합격투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싱, 레슬링, 주짓수, 무에타이 등 전 세계 모든 격투 기술을 유기적으로 구사하는 스포츠다. 타격 기술은 물론 거리 조절, 공격과 방어의 타이밍, 실시간 수싸움까지 선수들은 매초 최선의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한다. 압도적으로 밀리던 선수가 단 한 번의 헤드킥이나 기습적인 서브미션(관절기)으로 순식간에 판을 뒤집는 극적인 반전은 종합격투기만의 매력이다.
평소 이미지가 액션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한 남자배우는 두려움에 직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격투기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종합격투기는 한 인간이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버티고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짜릿한 쾌감과 묵직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스포츠다.
전신 근육과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운동인 만큼 짧고 굵은 웜업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둥글게 모여 가볍게 허리 돌리기, 어깨 돌리기, 다리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사이드 스텝으로 빠르게 이동해 코치가 지목한 매트 부위를 터치하고 돌아오는 훈련이 시작됐다. 첫 라운드는 5칸 왕복 8회, 두 번째 라운드는 4칸 왕복 8회, 마지막 라운드는 3칸 왕복 12회를 반복했다. 거리가 짧아질수록 움직임의 스피드를 올려야 했기에, 구민들의 얼굴에는 벌써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이날 코치로 나선 장윤성 선수가 “힘들어야 맞아요. 안 힘들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외치자 어른 구민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금 스피드 좋다!”는 칭찬 한마디에 아이들은 다람쥐처럼 한층 더 신나게 움직였고, 그 모습에 모두들 함박웃음을 지었다.
종합격투기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동작을 몇 가지 배워보기로 했다.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다음 앞에 있는 왼발을 1시 방향에 두고 오른발은 뒤쪽에 3시 방향으로 둔다. 왼손은 늘 방어를 위해 턱 끝에 두고 두 팔꿈치는 같은 높이를 유지한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잽을 날린다. 두 발의 각도가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몸의 회전이 힘을 받기 때문이다. 주먹과 눈빛에 힘을 실은 구민들이 잽을 날렸다. 아이들의 조그마한 주먹에도 비장함이 서린다. 이어 기본 스텝을 밟으며 앞뒤로 움직여 잽을 날리는 동작을 연습했다. 두 손과 두 발이 함께 움직이는 동작이 의외로 쉽지않다.
“자꾸 순서를 잊어버리게 돼요. 간단해 보이는데 의외로 까다롭네요” 하고 김현미 씨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중간 소감을 전했다. 예원·동원 남매는 다년간의 태권도 경험자답게 재빠른 스텝을 선보여 어른들의 박수를 받았다. 양손으로 ‘원, 투’ 하며 잽을 날리는것까지 배운 후 마침내 글러브를 끼고 나니 제법 격투기 선수다운 포스가 풍긴다.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에서 짝을 맞춰 선 후 스파링에 들어갔다. 아빠와 짝을 이룬 승빈 군은 배운 테크닉을 아빠에게 마음껏 써먹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운동에 임하는 아들의 자세가 기특했는지 원투 잽을 받으면서도 오현수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로우킥 동작도 배웠는데, 로우킥할 때는 발가락이 아니라 발등으로 허벅지 중간을 쳐야 상대가 타격을 받는다고 코치가 강조했다. 잽과 로우킥을 연달아 하는 동작을 연습하고 나니 초반 격투기 초보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스파링 중 방어에 실패하면 버피 테스트를 수행하는 게임이 시작되자, 승패를 떠나 현장에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단 한 시간 만에 달라진 자신을 체감한 여섯 구민의 표정엔 깊은 뿌듯함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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