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스트레칭 원데이클래스
손끝과 발끝을
뻗어 나빌레라~
가볍고 우아한 나비처럼 포르르 나는 듯한 발레. 그 부드러운 움직임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 있다. 발레 동작을 바탕으로 한 발레스트레칭은 웬만한 스포츠만큼 운동량이 많다. 굽은 자세를 바르게 펴주고 속 근육을 매끈하게 다져주는 발레스트레칭의 매력과 힘을 직접느껴보기 위해, 여섯 명의 구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인~ 플렉스, 포인~ 플렉스!” 가벼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고 발레강사의 구령에 맞춰 여섯 구민은 발끝을 앞으로 쭉 늘렸다 뒤로 천천히 젖힌다. 포인이 발끝을 앞으로 길게 뻗는 동작이라면 플렉스는 발끝을 몸쪽으로 바짝 당기는 자세로, 이는 발레스트레칭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다. 집에서도 해봤음직한 이 동작은 하체의 순환을 돕고 종아리 뒤쪽 근육을 시원하게 늘려주어 매끈한 다리 라인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발레 스튜디오 바닥에 매트를 정갈하게 깔고 앉아 발끝에 시선을 집중하는 여섯 구민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이번 강남클라쓰는 성인 여성 3명,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남매, 만 5세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연령대의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쁜 일상 속 특별한 시간을 갖고자 아이들과 신청했습니다”라는 김소라 씨, “꼭 한번 성인발레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신청사연을 작성했죠” 하는 박선영 씨, “평소 홈트가 취미인데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받고 싶어요”라는 신소라씨. 그리고 “발레가 하고 싶어 매일 엄마를 졸랐어요” 라고 하는 가장 어린 김나율 어린이까지 신청 사유도 제 각각이다. 참가자의 나이와 성별이 여느 때보다 다양했는데 하나가 된 것처럼 어느 누구도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수업에 임했다.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포인-플렉스 동작을 하기 위해 다리를 뻗고 일정 시간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발끝을 당겼다 뻗는 동작을 여덟 번 반복하고, 양다리를 모아 편안히 앉아 목과 팔을 길게 뻗으며 점차 몸을 부드럽게 풀어갔다. 쭉 뻗은 다리 밑에 공을 끼고 상체를 숙이는 동작을 할 때는 처음으로 “아이고” 소리가 새어나왔다.
다리를 쭉 뻗어 한 다리씩 들어 올리기, 잡은 공을 앞으로 길게 건네듯하며 상체 숙이기, 한 다리를 옆으로 뻗은 상태에서 같은 쪽 손으로 공을 굴리며 천천히 내려가기 등 발레를 응용한 다양한 스트레칭 동작이 이어졌다. 몸을 크게 움직이거나 빠르게 한 동작이 없는데도 구민들의 얼굴은 10여 분 만에 빨갛게 상기되기 시작했다. 팔다리와 목 근육을 다양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늘려주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도 했다. 신소라 씨는 전면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세를 교정하다 보니 더 힘이 들어간다며 중간소감을 전했다.
“보기보다 운동량이 엄청나요. 거울을 보니 저의 잘못된 자세가 한눈에 보여요. 벌써 땀이 줄줄 나는데 힘든 만큼 몸이 개운해요.”
발레스트레칭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뭉쳤던 근육을 풀어준다는 점. 발끝을 모으거나 손끝을 살리고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을 때는 뒤꿈치가 거울에 보이도록 앉는 등 발레 특유의 디테일한 동작들이 쓰지 않던 속근육을 자극하고 굳은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조금씩 다른 스트레칭 동작을 연속적으로 수행하며 아이도 어른도 무리 없이 즐겁게 운동을 이어나갔다. 카메라가 다가오면 바로 브이를 그리는 나율이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훈훈해졌다. 발레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는 초등학교 5학년 민봄 어린이는 똑바로 서서 고관절과 다리를 바깥으로 여는 턴아웃 동작과 양발을 일자로 만드는 ‘1번 발 자세’를 곧잘 해내 발레 강사의 주목을 받았다.
발레의 세계로 조금 더 들어가 바를 이용한 스트레칭 수업이 시작됐다. 1번 자세 상태에서 손은 바를 가볍게 잡고, 두 무릎을 부드럽게 구부렸다가 펴는 ‘플리에’ 동작이었다.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몸이 떨린다. “어깨와 발로 바닥을 지긋이 누른다는 생각으로 내려오세요”라는 강사의 설명이 있지만 어깨를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작은 공을 한쪽 무릎 뒤에 끼고 올렸다 내리는 자세에서는 몸이 흔들흔들한다. 그러나 한 발로 바닥에 반원을 그리는 동작을 하자, 모두 제법 발레리나, 발레리노처럼 자태가 돋보이기도 했다.
발레스트레칭이 작은 움직임에도 몰입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어서인지 수업은 내내 차분하게 진행됐다. 올해 다섯 살이 된 나율이는 엄마를 단 한 번도 찾지 않는 의젓함을 보여 모두를 미소짓게 했다. 홀로 남성 참가자였던 민준 어린이 역시 주저하는 모습 없이 매 동작을 충실히 해내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았다. 발군의 발레 자태를 보인 민봄 어린이와 더불어 일상을 잊고 몸의 움직임에만 집중한 세 어른의 몸과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






한 달에 한 번 ‘강남 클라쓰’에서 구독자 참여 수업이 열립니다. 12월에 진행되어 2027년 1월호에 실릴 강남 클라쓰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경쾌한 스텝의 ‘셔플 댄스’ 원데이 클래스입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간단한 사연과 함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강남라이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