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수서동 보건소분소
- 작성자허성현
- 게재일자2023-08-28
- 조회수3293
감사합니다 수서동 보건소분소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강남구스포츠문화센터에 위치한 수서동 강남보건소분소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 허성현입니다. 그 동안 보건소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좀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건소를 이용하게 된 것은 2022년 세움복지관에서의 운동 강좌가 끝나고 강남보건소 분소 물리치료사 선생님께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하셔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전동휠체어가 보급되기 전까지 중심을 잃어 넘어질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걸어 다녀야 했고 제한된 보행능력으로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니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전동휠체어를 받게 되어 힘들게 걷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오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속적인 운동과 관리가 이루지지지 못해 어린 시절부터 물리치료 및 운동으로 만들어진 잔존보행기능이 퇴화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가방을 맨 채 학교와 집을 오가고 재래식 화장실 이용 및 축구도 가능했지만 어느 순간 땅에 발을 딛는 것조차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나아가 집 안에 있는 화장실도 간신히 가게 되었을 때 기존의 기능을 찾으려면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고민 끝에 집 근처 링크장에서 보행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링크장은 주차장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갑자기 운동할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뒤땅거리며 아파트 한 바퀴를 돌았겠지만 퇴화된 상태에서 꿈같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기존 보행기능을 회복하는데 목적을 둔 운동은 또 내려놓은 채 몇 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제 몸은 점점 경직되고 집 안 화장실 가는 것조차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되어 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수서동 강남보건소분소를 작년부터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하기 전엔 코끼리 헬스 사이클을 타고 재활평행봉으로 걷기 훈련을 했습니다. 헬스 사이클은 경직으로 인해 발을 돌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저에게 이를 극복하고 부드럽게 발을 돌릴 수 있게 했습니다. 재활평행봉은 오랫동안 보행을 시도하지 않았던 저에게 이전 보행기능을 회복하는데 기초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을 땅에 딛는 것조차 두려웠는데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리모델링 이후 만난 3D 보행훈련 및 보행기기는 중심 잡는 데 장애가 있어 걷지 못하는 저에게 구세주로 다가왔습니다. 우선 현수장치가 있어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자세로 보행연습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분석기기의 경우 제대로 된 보행분석을 통해 잘못된 보행 패턴을 교정하고 보다 올바른 패턴의 보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 물리치료와 더불어 했던 보행훈련은 되는 대로 보행자체를 하는 데 초점을 두었을 뿐 올바른 보행패턴까지 고려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D 보행훈련 및 보행기기는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보행훈련을 하는 중에 실시간 나타나는 분석결과는 좀 더 올바른 자세로 걸으려고 신경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훈련을 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집 안에서 걸어다는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러닝머신에서 꾸준히 걷다보니 중심을 잡고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전동휠체어를 타기 전 보행기능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희박하게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이 이루어져 옛날처럼 중심이 불안한 상태에서라도 아파트 단지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되기를 꿈꿔 봅니다.
코끼리 헬스 사이클이나 러닝머신을 이용하고 난 후 상지기능강화 사이클이나 다양한 작업치료도구를 이용하고 파트너와 공을 주고 받기 등은 상지기능 강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레아컴을 통한 고난이도 인지치료는 재미를 느끼며 두뇌훈련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올해 4월부터는 매주 2회(월,금)아침에 참여하는 운동치료 외에도 매월 2째 주 목요일에 시행되는 작업치료와 매월 3째 주에 시행되는 자조모임에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퍼듀, 글라스데코, 드릴을 이용해 나사 못 빼고 조이기, 퍼즐, 구슬 꿰어 목걸이 만들기, 디폼블럭 등 작업치료 차원에서 시행된 많은 활동들은 소근육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바늘귀 끼우기와 칼질 같은 정교한 작업도 이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뇌성마비로 상지기능에도 장애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어린 시절 재활원에서도 제 장애상태에 맞는 작업치료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훨씬 손 떨림이 심하거나 기본적인 동작도 하기 힘든 친구들한테 치료프로그램이 맞춰져 있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 기능을 하긴 하지만 뭔가 장애가 있어 온전히 기능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손의 기능을 메울 방법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일반학교로 전학한 후 가정시간에 옷 만들기 수업을 할 때면 따라가지 못하고 하교하고 집에 오면 어머니께서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 장애상태에 맞는 작업치료가 지금처럼 이루어졌더라면 어설프게나마 바느질을 소화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월 3째 주 목요일마다 시행되는 자조모임에서도 다른 분들이 식물심기를 하는 동안 별도로 진행된 라이스공예, 전구 만들기, 실 공예 등도 손의 정교함을 키우는데 한 몫 했습니다.
어느덧 보건소 분소를 이용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얻은 것은 단순히 치료효과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용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대하는 직원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 동안 여러 모로 수고해주셨던 보건소 선생님들께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공을 주고 받는 파트너가 되어주셨던 분한테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다만 이런 작업치료나 자조모임이 월1회 밖에 진행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소 월2회 이상 진행되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좀 더 다양한 운동기구 및 작업치료 도구들도 지원되어 다양한 운동과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강남보건소분소랑 관련은 없지만 또 하나 건의합니다. 예전처럼 수서동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보행 훈련할 수 있도록 링크장이 다시 설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강남구스포츠문화센터에 위치한 수서동 강남보건소분소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 허성현입니다. 그 동안 보건소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좀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건소를 이용하게 된 것은 2022년 세움복지관에서의 운동 강좌가 끝나고 강남보건소 분소 물리치료사 선생님께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하셔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전동휠체어가 보급되기 전까지 중심을 잃어 넘어질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걸어 다녀야 했고 제한된 보행능력으로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니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전동휠체어를 받게 되어 힘들게 걷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오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속적인 운동과 관리가 이루지지지 못해 어린 시절부터 물리치료 및 운동으로 만들어진 잔존보행기능이 퇴화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가방을 맨 채 학교와 집을 오가고 재래식 화장실 이용 및 축구도 가능했지만 어느 순간 땅에 발을 딛는 것조차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나아가 집 안에 있는 화장실도 간신히 가게 되었을 때 기존의 기능을 찾으려면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고민 끝에 집 근처 링크장에서 보행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링크장은 주차장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갑자기 운동할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뒤땅거리며 아파트 한 바퀴를 돌았겠지만 퇴화된 상태에서 꿈같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기존 보행기능을 회복하는데 목적을 둔 운동은 또 내려놓은 채 몇 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제 몸은 점점 경직되고 집 안 화장실 가는 것조차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되어 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수서동 강남보건소분소를 작년부터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하기 전엔 코끼리 헬스 사이클을 타고 재활평행봉으로 걷기 훈련을 했습니다. 헬스 사이클은 경직으로 인해 발을 돌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저에게 이를 극복하고 부드럽게 발을 돌릴 수 있게 했습니다. 재활평행봉은 오랫동안 보행을 시도하지 않았던 저에게 이전 보행기능을 회복하는데 기초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을 땅에 딛는 것조차 두려웠는데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리모델링 이후 만난 3D 보행훈련 및 보행기기는 중심 잡는 데 장애가 있어 걷지 못하는 저에게 구세주로 다가왔습니다. 우선 현수장치가 있어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자세로 보행연습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분석기기의 경우 제대로 된 보행분석을 통해 잘못된 보행 패턴을 교정하고 보다 올바른 패턴의 보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 물리치료와 더불어 했던 보행훈련은 되는 대로 보행자체를 하는 데 초점을 두었을 뿐 올바른 보행패턴까지 고려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D 보행훈련 및 보행기기는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보행훈련을 하는 중에 실시간 나타나는 분석결과는 좀 더 올바른 자세로 걸으려고 신경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훈련을 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집 안에서 걸어다는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러닝머신에서 꾸준히 걷다보니 중심을 잡고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전동휠체어를 타기 전 보행기능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희박하게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이 이루어져 옛날처럼 중심이 불안한 상태에서라도 아파트 단지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되기를 꿈꿔 봅니다.
코끼리 헬스 사이클이나 러닝머신을 이용하고 난 후 상지기능강화 사이클이나 다양한 작업치료도구를 이용하고 파트너와 공을 주고 받기 등은 상지기능 강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레아컴을 통한 고난이도 인지치료는 재미를 느끼며 두뇌훈련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올해 4월부터는 매주 2회(월,금)아침에 참여하는 운동치료 외에도 매월 2째 주 목요일에 시행되는 작업치료와 매월 3째 주에 시행되는 자조모임에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퍼듀, 글라스데코, 드릴을 이용해 나사 못 빼고 조이기, 퍼즐, 구슬 꿰어 목걸이 만들기, 디폼블럭 등 작업치료 차원에서 시행된 많은 활동들은 소근육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바늘귀 끼우기와 칼질 같은 정교한 작업도 이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뇌성마비로 상지기능에도 장애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어린 시절 재활원에서도 제 장애상태에 맞는 작업치료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훨씬 손 떨림이 심하거나 기본적인 동작도 하기 힘든 친구들한테 치료프로그램이 맞춰져 있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 기능을 하긴 하지만 뭔가 장애가 있어 온전히 기능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손의 기능을 메울 방법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일반학교로 전학한 후 가정시간에 옷 만들기 수업을 할 때면 따라가지 못하고 하교하고 집에 오면 어머니께서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 장애상태에 맞는 작업치료가 지금처럼 이루어졌더라면 어설프게나마 바느질을 소화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월 3째 주 목요일마다 시행되는 자조모임에서도 다른 분들이 식물심기를 하는 동안 별도로 진행된 라이스공예, 전구 만들기, 실 공예 등도 손의 정교함을 키우는데 한 몫 했습니다.
어느덧 보건소 분소를 이용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얻은 것은 단순히 치료효과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용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대하는 직원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 동안 여러 모로 수고해주셨던 보건소 선생님들께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공을 주고 받는 파트너가 되어주셨던 분한테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다만 이런 작업치료나 자조모임이 월1회 밖에 진행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소 월2회 이상 진행되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좀 더 다양한 운동기구 및 작업치료 도구들도 지원되어 다양한 운동과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강남보건소분소랑 관련은 없지만 또 하나 건의합니다. 예전처럼 수서동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보행 훈련할 수 있도록 링크장이 다시 설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