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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역을 세계인이 주목하는 극장ㆍ무대로 꾸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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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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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페스티벌’ 앞둔 정순균 구청장
28일부터 열흘, 강남은 축제 도시
K팝 공연 등 작년보다 8배 늘어나

 

35층 층고제한 풀도록 시와 협의
내년 서울시 2030플랜 반영 목표

 

“강남 전역을 세계인이 주목하는 극장·무대로 꾸미겠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17일 집무실 벽면에 붙은 포스트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현안을 적어 붙인 이 쪽지는 현재 150개가 넘는다.

 

“민주당 구청장도 강남에서 일 잘하더라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다. 재개발·재건축으로 구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되 ‘강남’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겠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 정당 소속으로는 23년 만에 당선됐다. 정 청장은 취임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취임 두 달을 맞아 지난 17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새 도전을 한마디로 “명품 강남, 강남다운 강남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Q : 강남구에선 23년만의 진보 성향 구청장이다. 감회가 남다르겠다.
 

A : “구민의 삶을 보다 편하게 바꿔 줄 수 있는 구청장이라면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겠다는 갈망이 있었다고 본다. 한 당에서 오래 지방권력을 차지하면서 생긴 문제점에 대한 염증도 있었던 것 같다.”

 

Q : ‘취임 후 6개월 이내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A : “구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업무량을 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구의 공무원 업무량은 다른 구에 비해 서 너배는 많다. 다른 구와 공무원 수(1500여명)는 비슷한데 인구는 57만 여명인데다 유동인구도 매우 많다. 구청장에게 보일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하루를 소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고서는 그 공무원이 방을 나가기 전에 70~80%가 쓰레기통으로 간다. 보고서를 없앴다. 구청장용 보고서 만들기에 쓸 시간을 민원인을 위해 쓰라고 했다.”

 

Q : ‘실사구시 행정’도 좋지만, 공무원들이 나태해질 우려가 있지 않나?
 

A : (이 질문에 그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열어 보여줬다. 구청 각 과별, 각 동별 톡방이 수십 개가 만들어져 있었다. 각 방에는 구청장부터 해당 부서의 말단까지 한 방에 모여 있었다. 과장급·계장급처럼 수평적으로 만든 톡방도 있었다.)
 

“보고와 지시가 모두 이 방안에서 공유된다. 보고서를 따로 만들 이유가 없다. 과거엔 같은 과 안에서도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도 했으나, 이렇게 소통하면 서로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세곡동에서 돌아가는 일도 파악이 된다. 처음에는 톡방에서 공유한 내용을 또 보고서로 만들어왔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다.”

 

Q :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A : “강남페스티벌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강남의 명성에 걸맞으려면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 연간 22억을 넘게 들이는데 훨씬 더 효율적으로 쓸 계획이다. 올해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2~3개월 밖에 안돼 목표의 20~30% 정도만 이행하게 될 듯하다. 장차 강남페스티벌을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Q : 구체적으로 올해 뭐가 달라지나.
 

A :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강남 전역을 하나의 극장화·무대화 해 좋은 콘텐트로 꽉 채울 것이다. 코엑스 무역회관 외벽에 농구장 4배 크기의 국내 최대 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여기서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너의 이름은’ 같은 명작 영화가 상영된다. K팝 공연 등 프로그램은 지난해보다 8배나 늘어났다. 가을 저녁, 강남에서 각종 문화상품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Q : 부동산 문제가 뜨겁다. 강남 재개발·재건축은 전국민이 주목한다.
 

A : “강남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다 됐다. 재건축이 되지 않으면 공급이 끊긴다. 압구정동 등은 재건축할 경우 층고가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층고 제한은 서울시의 도시계획인 2030플랜에 따른 것인데 이 플랜은 내년에 업그레이드된다. 그간 2030플랜에 강남구민 의견은 반영이 덜 됐다. 내년엔 적극 반영하도록 서울시와 소통할 계획이다.”

 

Q :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A : “대한민국에서 ‘강남’이란 용어에는 부정적·긍정적 이미지가 혼재돼있다. 강남도 공동체로서 더불어 함께 살며 베푸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강남은 기초수급자 수가 25개 구 가운데 여덟번째로 많다. 모두 부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모두가 잘 사는 강남,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보는 강남구로 만들기 위한 이행 방안은 뉴디자인위원회가 준비 중이다.”
 

중앙일보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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