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맞아 ‘언택트리더 강남’ 위상 확립
"강남 집값 잡는다고 하향평준화 해선 안돼"

 
지난 3월 9일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1월 도시브랜드 ‘미미위 강남(MEMEWE GANGNAM)’을 도입했다. 미미위 강남은 나(me)·너(me)·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강남’을 뜻한다. 정순균 구청장이 추구하는 품격 강남을 가장 잘 표현한 도시브랜드다.

정 구청장은 2018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당선 직후부터 줄곧 “1등 도시답게 맏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임기 1년여를 남긴 현재 정 구청장이 이끄는 강남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루 경제활동인구 107만명인 강남구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선제 방역에 힘썼다. 덕분에 서울시 25개구 중 인구밀도가 3번째로 높지만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250.17명(11일 기준)으로 17위를 기록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확진자 발생률은 낮은 것이다. 구청이 앞장서 선제 방역에 나선 결과라는 평가다. ‘202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는 전국 자치

구 69곳 중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부동산 정책 문제에서는 ‘강남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남 집값 잡을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강남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19년 6월, 2020년 8월에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인터뷰 했다. 당시 구청장실 한쪽 유리 벽면에는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지난 3월 9일 다시 찾아갔을 때도 어김없이 포스트잇이 눈에 띄었다. 정책적·제도적 현안과 민원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은 278개에서 이번엔 426개로 늘어나 있었다. 포스트잇 중에는 ‘해결’을 뜻하는 빨간색이 부쩍 많아졌다. 그만큼 구정을 보살피는데 성과가 있었다는 의미다. 임기 1년여를 남긴 시점에서 정 구청장은 “아직 (구청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채우고, 그동안 이룬 결실은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


-강남구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잘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비법이 있나.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큰 힘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무작위 검체검사, 20만회 넘는 선제적 방역 등 강남구만의 촘촘한 방역체계 덕분이라고 자부한다. 조기발견·조기차단·조기치료 등 ‘3 조기’에 집중했다. 강남구는 미국 뉴욕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하루 통행하는 차량이 2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집단감염 노출 위험이 높다.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게 급선무였다. 요양병원, 대형 공사현장, 택시·버스회사, 택배회사 등도 일주일 단위로 무작위 선제 검사를 실시했다. 해외에서 들어온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는 사전에 검체 검사를 하고 격리 기간인 2주 뒤에 또 검체 검사로 크로스 체크를 했다. 해외 입국자들은 주로 유학생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 특성상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선별진료 전 과정을 QR코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감염병관리센터’를 운영,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검사할 수 있도록 해 업무 피로도를 줄였다. 매주 화·금요일은 코로나19 현황과 대응상황을 구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브리핑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 브랜드로 ‘미미위 강남’을 내세운 이유는?

“향후 ‘현대차 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SRT 수서역세권 개발’ ‘구룡마을 도시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강남은 제2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1등 도시가 되기까지는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있었다. 사회적으로 혜택을 입어 1등이 된 만큼, 이제 그 혜택을 베풀고 나눌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염원을 담아 ‘미미위 강남’이란 스타일 브랜드를 도입했다. 지난해 1월 론칭해 빠른 시일 내에 안착했다고 본다. 지난 1년간 브랜드의 취지와 지향하는 가치를 SNS와 ‘더강남’ 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공공시설과 건축물, 공공차량에 미미위 강남을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8%가 미미위 강남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미위 강남을 통해 강남구가 ‘깍쟁이’ ‘이기주의’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향기 나는 지역공동체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