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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강남 재건축 해 강북 개발하면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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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22-02-21
  • 조회수577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0대 경제 대국의 대표도시인 강남은 강남답게 개발해야 한다”며 “강남 재건축을 촉진하고, 초과 개발 이익을 환수해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이나 강북 발전에 나눠 쓰면 ‘윈-윈’”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초 강남구청장인 그는 “코로나19를 관리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고, 거리를 청소하는데 진보, 보수가 어디 있느냐”며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제 폐지를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20일 강남구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면서 주민 설명회를 했고, 저도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대치 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가 신통기획 후보지로 확정됐고 압구정 1~5구역과 개포 경남, 현대1차 등 많은 단지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강남이 재건축이 전혀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강남 전체 300여개 아파트 가운데 30년 이상 아파트가 83개, 그 중 74개가 그동안 재건축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이다. 단지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재건축만 늦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재건축을 활발히 한다고 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지 않는다. 일정 부분 영향은 있으나 재건축이 집값 인상 원흉은 아니다”며 “은마·압구정 아파트도 집값만 우려해 억제할 것이 아니라 재건축을 활발히 하되 초과이익을 공공기여 환수해 지역 SOC나 강북 발전에 나눠 쓰면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마나 압구정 아파트는 지은 지 40년 안팎이어서 배관 터지고, 수도꼭지에서 녹물 나오고, 천정에서 물이 샌다. 주민을 위한 재건축인데 진보, 보수 따질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강남을 ‘강남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주요국의 강남 같은 도시의 집값을 전부 조사했다”며 뉴욕 맨해튼, 홍콩, 싱가포르의 핵심지역 집값은 수백억원을 호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강남에 350억원짜리 빌라가 한 채 나왔다”며 “이제 수백억원짜리 아파트나 고급 레지던스가 나와야 한다.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갑부가 두 번째, 세 번째 집을 강남에 마련하면 호주머니에 가진 돈을 뿌리지 않아도 그 자체로 경제적 이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남을 강남답게’ 만들기 위해선 정밀한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은 억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쓸 게 아니라 특성에 맞는 개발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소신”이라며 “최근 들어선 강남보다 강북이 스카이라인도 더 화려하고 불야성이다. 강남 개발을 억제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강남에는 코엑스 앞 지하도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수서 역세권개발 등 이른바 ‘백년대계 7대 사업’이라 불리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정 구청장은 “이런 사업은 하나만 진행돼도 일반 자치구 전체가 매달려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강남은 240여개 기초단체 중 하나가 아니라 그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맨해튼, 상해 푸둥,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과 경쟁할 수 있게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의 국세 분담률이 20조원 안팎이다. 우리나라 연간 국세의 8.6%나 된다”며 “국세 분담률 순위로 서울, 경기도 다음 부산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격자형으로 구성된 강남 지하철 역세권을 개발하고, 테헤란로·도산대로·영동대로 뒷길에 밀집한 저밀도 저층 건물도 개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 국제도시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걸맞은 내면의 ‘강남 스타일’로 ‘미미위 강남(나, 너, 우리의 강남)’ 도시 브랜드를 만들었다. 자치구 최초의 스타일 브랜드다. 정 구청장은 “나와 너, 우리가 함께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있는 강남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국제적인 1등 도시로 외형적인 발전을 이룸과 동시에 그동안 국가와 사회가 투자해 부촌이 된 만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처음 나오니까 강남 구민 사이에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구민이 원하는 것에만 충실히 임기를 다해왔고, 그것만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원도 보면 정파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다. 여당 출신, 야당 출신을 따지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기초단체장에 한해서는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는 게 옳다. 오래된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직접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벌써 3년째 인터넷방송을 하고 있다. 한 편에 조회 수가 1만개가 넘는 것도 있고, 평균 7000~8000뷰가 나온다”며 “이제는 구의 사업 중 주민에게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엔 정책 브리핑도 하고 있다.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해서는 “강남구의 경우 확진자 가운데 10~30대가 60% 수준”이라며 “대체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세대다. 다만 확진돼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대신 어르신 4차 접종이 진행 중이고 젊은 층 접종률도 올라가고 있어 집단 항체는 견고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팬데믹에서 일반 유행병(엔데믹)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보고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울의료원 부지에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서울시 구상에 대해 “구룡마을에 임대주택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구룡마을에 청년·신혼부부 주택 5000호를 비롯한 1만2000호를 공공개발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구청장은 “강남에 임대주택을 짓는 건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25개구 중 6번째로 많은 1만6000여가구 임대주택도 있다”며 “대신 서울의료원 부지는 원래 계획대로 개발하되 구룡마을이나 코원에너지 부지에 짓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강남구 제공
그는 “구룡마을은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고, 다른 곳과 달리 불과 5년 내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라며 “새 정권이 들어서면 가장 빨리 공급할 수 있고, 거주민과 토지주 민원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남엔 공연장, 체육관 하나 변변한 게 없는데 이곳을 미래형 스마트 주택단지로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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