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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재집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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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22-06-16
  • 조회수150
"민주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재집권 불가"

정순균 강남구청장, 퇴임 앞두고 정치권에 “강남 제대로 바로 알고 부동산·세금 정책 펼쳐야” 쓴소리



4년 전인 2018년, '보수의 텃밭' 강남에서 2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으로 당선돼 오는 30일 임기를 마치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퇴임 후 정치권 특히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강남을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정권 연장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강남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동산ㆍ세금 정책을 펼친 결과"라면서 "민주당은 민생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지 않으면 재집권은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도 쏟아냈다.
 
    
▲  퇴임 앞둔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 지난 1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 구청장은 "4년간 강남구청장하면서 느낀 점은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청와대ㆍ정부 당직자들이 강남을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책상머리에 앉아 부동산ㆍ세금 정책을 만들다보니 실패는 뻔한 것이었다"라면서 "민생 현장과 괴리된 세금과 부동산 정책이 나온 것은 강남을 몰라서 그런 것으로 세금과 부동산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임기가 끝나는 민주당 구청장의 첫 소임으로 특히 민주당 정치인한테 강남을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말하는 정순균 구청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강남을 바로 알아야 될 필요성의 단초는 지난 대선 당시 광주광역시 봉선동 5투표소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37.2%가 나온 것이다. 이곳은 고급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소위 '광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호남ㆍ광주권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ㆍ세금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광주ㆍ호남에도 있었다고 봐야 하는 것으로, 굉장히 시시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앞으로 여야 어느 정부든 강남을 바로 알고 제대로 아는 기반 위에서 부동산ㆍ세금 정책을 만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정책 또는 재집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는 "강남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민생 현장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민생현장에서 괴리된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민생 현장하고 괴리된 동 떨어진 부동산-세금 정책을 폈기 때문이었고 그게 강남주민ㆍ서울시민의 반감과 불만으로 이어져 지난해 보궐선거와 이번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참패로 나타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공시지가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알고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공시지가 현실화를 멈추고 유예했어야 했다"라면서 "코로나가 물러난 후에 공시지가 현실화를 추진했다면 지금처럼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집값 상승과 세금 부담이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강남주민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과 수도권 시민들 심지어는 멀리 광주 봉선동 주민들까지도 세금 때문에 불만이 쌓이고 반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이나 업무 판단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언제나 구민"
    
▲  지난해 10월 정순균 구청장(맨 오른쪽)이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그간 코로나19 업무로 노고가 많았던 현장 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정 구청장은 "지난 4년, 명실공히 대한민국 1등 도시인 강남구의 구청장이라는 사실에 저는 자부심을 느끼며 구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임기 초부터 여ㆍ야, 진보ㆍ보수를 떠나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면서 "민선7기를 운영하는 동안 정책이나 업무 판단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언제나 우리 구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기 중 절반 이상을 코로나19와 함께한 그는 "지금까지 큰 위기 없이 방역관리를 해왔고 구민 여러분의 건강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드렸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면서 "강남구는 코로나에 감염된 강남구민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20여만 명에 대한 자료를 빅데이터화해 감염경로, 증상 등은 물론 관내 22개 동별 확진자 발생분포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놓았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며 얻은 값진 경험과 지혜가 민선8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아쉬운 부분에 대해 옛 서울의료원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문제와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을 꼽았다.

"삼성동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이 일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성격에 맞게 MICE산업단지로 개발돼야 한다. 여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공공주택을 짓는 것은 도시미관이나 발전의 측면에서도 전혀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소송까지 불사하고 지속적으로 관련 기관에 면담 요청을 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였는지 정부와 서울시에서는 비교적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MICE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강남구,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민선8기에서는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만큼은 원안 개발을 관철해야할 것이다."


"강남구민으로 돌아가 강남 발전 위해 애쓰겠다"

정 구청장은 7월에 들어서는 후임자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 강남에는 영동대로를 기점으로 한 7~8개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영동대로복합개발, 현대차GBC, 수서역세권개발 같이 강남을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할 이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민선8기에서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또한 그 동안 지연됐던 압구정ㆍ은마아파트 재건축과 구룡마을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정비하는 등 강남의 발전을 위해 정부,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주었으면 한다. 재건축은 주택 공급뿐만 아니라 구민의 주거복지 차원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민선8기에서도 57만 강남구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애써주길 바란다."


끝으로 "민선 이후 강남구에서 당선된 최초의 진보 구청장으로 민선7기를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57만 강남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면서 "이제 한 사람의 강남구민으로 돌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강남의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스스로가 강남에 사는 것을 자랑이자 긍지로 느끼고, 타지역 주민들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미미위 강남'의 정신을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