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가 들려주는 행복한 ‘하루’
짙은 안개에 가려 보일 듯 말 듯했던 나의 하루.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네주길 기다리고 있을 때, 외로움을 달래주는 작은 등불 하나가 있다. 강남구가 시리즈로 마련한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그 첫 번째 시간에는 차인표 작가가 행복한 ‘하루’에 대해 잔잔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 4월 12일, 윤당아트홀에서는 차인표작가와 함께하는 ‘2025 찾아가는 인문학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 진행된 인문학콘서트는 주로 구청 로비에서 열려 시민들이 ‘찾아오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다양한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학, 역사, 과학, 예술, 인생등 매월 다른 주제와 인물을 선정하고 주제와 잘 어울리는 장소로 옮겨가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차인표 작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차인표 작가는 2009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집필해 문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옥스포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에 한국 작가 최초의 초청작이 되어 옥스퍼드대학 필독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은 차인표 작가는 어느덧 등단한 지 15년을 훌쩍 넘기며 어엿한 중견 작가로 거듭나 있다.
2025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의 첫 주제는 차인표 작가의 ‘하루’. 최근 집필한 그의 소설 <그들의 하루>에선 불황의 시대에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좌절과 고군분투를 반복하는 4인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이끌어간다. 그들이 겪는 각기 다른 ‘하루’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안겨주듯, 작가 차인표는 객석에 모인 독자들에게 오늘 하루의 삶 그리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행복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사람들이 저를 금수저 연예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년기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삼형제가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의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어요. 독서와 일기쓰기를 통해 영어를 배우고 제마음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 갔습니다. 정말 고단하고 험난한 삶의 연속이었죠. 작가가 된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보낸 하루는 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실려 오는 그의 담담한 자기 고백에 객석의 궁금증은 깊어져 간다.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나에게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비법을 그는 알고 있지 않을까? 작가 차인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집중한다. 강남구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차인표작가를 만나기 위해 이곳으로 달려온 터라 관객들은 콘서트가 끝나기 무섭게 번쩍 손을 들어 연이어 질문을 이어갔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나름의 해법을 들려주는 차인표 작가. 그를 찾아온 독자들이 오늘 하루만큼은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그와 함께한 오늘 하루가 특별하기만 하다.
문화도시과 02-3423-5953
주제 | 일시 | 장소 | 초청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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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 5월 15일 (목) 오후 7시 | 해맞이공원 | 정세랑 작가 |
웹툰 | 6월 21일 (토) | 코엑스 동측 광장 | 웹툰작가 (2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