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컬러풀, 일상은 원더풀! 매봉시니어센터 보태니컬아트 동아리 ‘정밀화실험실’
식물에 물과 거름을 주는 대신 색연필로 생기(生氣)를 더하는 곳이 있다. 매봉시니어센터 보태니컬아트 동아리 ‘정밀화실험실’이 그곳이다. 꽃과 열매, 새 등을 정밀하게 그리고 색칠할수록 회원들의 삶에도 생기가 돈다.
매봉시니어센터 안에는 사시사철 꽃이 핀다. 새가 지저귀고, 열매가 여문다. 보태니컬아트 동아리 정밀화실험실 회원들 덕분이다. ‘보태니컬아트’는 식물학(Botanical)과 예술(Art)을 결합한 말로, 식물의 실제 모습을 정교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정밀화실험실은 더 특별하다. 먼저, 국내 최고 전문가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동아리를 이끄는 유재화 회원은 TBC <황금박쥐>, <요괴인간> 미술감독과 국내 굴지 대기업의 디자인연구소장을 지내고, 글로벌 브랜드 코렐 용기에 식물 패턴을 그린 디자인계 거목이다. 무려 70년 경력의 예술가가 아낌없이 노하우를 공유하니 그림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식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만나는 농작물, 동물 등 새로운 소재에 자기만의 표현 기법을 더한다는 것도 정밀화 실험실의 특징이다. 유재화 회원은 “기존 보태니컬아트 장르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고자 동아리 이름에 ‘실험실’을 붙였다”라고 말한다. 또 정밀화실험실 회원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원활한 동아리 운영을 위해 매봉시니어센터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후 세 시, 지하 대강의실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자 회원들은 익숙한 듯 도구를 꺼내고 각자 작품에 몰두한다.
보태니컬아트는 어르신들에게 특히 좋다. 유재화 회원은 “예술 활동을 통해 노년기에 찾아오는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자존감도 키울 수 있다”라고 자랑한다. 도재성 회원도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단 몇 분 만에 멋진 그림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내가 직접 그림을 그리며 얻는 행복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라며, “그리기 전에는 일상에서 소재를 발견하는 기쁨을, 그린 후에는 가족의 응원과 주변의 칭찬을 들으며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종이와 색연필만 있으면 되니 진입 장벽이 낮고, 신체적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매봉시니어센터는 회원들의 자부심을 더 높이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계속 홍보하고, 다양한 식물과 자연의 색채를 경험할 수 있는 서울식물원 관람과 같은 특별활동, 동아리회원 작품 전시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밀화실험실 안에서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일상을 알록달록 채워가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남부순환로378길 20전화 : 02-573-7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