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자취를 찾아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가 누리는 오늘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다. 우리 곁에는 이런 마음을 담아 방문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이 숨어있다.
먼저 찾을 곳은 ‘강남구 6·25 참전 유공자 기념비’이다. 이 기념비는 강남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호국보훈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 기념비 뒷면에는 강남구에 거주했던 6·25전쟁 참전 유공자 2,193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이름 하나하나를 따라 읽다보면 방송인 송해 선생이나 독립운동가 승병일 지사의 이름도 만날 수 있다. 기념비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 옆 녹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맞은 편에는 천안함 실종자 탐색 작전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동상도 서 있다. 교내로 들어가면 6·25전쟁에 참전한 동문들을 기념한 참전비도 세워져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안보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도산공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1973년, 망우리공동묘지에 안장되어 있던 도산 선생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잠들어 있던 부인 이혜련 여사의 유해를 함께 이곳으로 옮겨와 합장한 후 공원으로 조성했으니 50년도 훌쩍 넘었다.
도산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도산 선생과 부인의 묘역이다. 그 앞으로는 도산 선생의 동상과 어록을 새긴 비석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는 문구는 지금 봐도 마음을 울린다. 묘역을 지나 정문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도산 안창호 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전시를 통해 도산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기념관 입구에는 도산 선생과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기념관과 공원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조성된 지 50년이 넘은 만큼 울창한 나무와 조용한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공원 주변에는 카페나 레스토랑도 많아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강남에서 만나는 순국선열의 흔적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기념비 앞에 서서 이름을 읽고, 도산의 말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받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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