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여름나기 핫한 도시, 쿨한 여름
에어컨 바람 아래만 머물기엔 여름은 짧고 할 일은 많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 야외 공원에서 요가나 음악회를 즐기거나 녹음 우거진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땅의 기운을 느껴볼 수도 있다. 융단처럼 펼쳐진 잔디 위에서 온가족이 함께 파크골프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강남의 도심 속에서 느끼는 여름의 낭만,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한강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삼성해맞이공원, 해가 어스름히 지고 빌딩의 불빛이 별처럼 빛나는 저녁 7시가 되면 푸른 잔디 위에서 요가 클래스가 열린다. 전문 요가 강사가 함께하는 별빛요가는 지난해 처음 개최돼 강남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입소문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전 신청을 받지만 요가 매트만 있다면 산책 삼아 나온 구민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요가 클래스가 끝난 후에는 어둠이 내리고 한강의 야경이 절정에 달할 때쯤 ‘작은 음악회’가 이어져 여름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늘벗공원에서 대치초등학교 너머까지 이르는 양재천 산책로에는 특별한 길이 나 있다. 붉은 황토가 600m깔린 양재천 황톳길이다. 도심지에서 보기 드물게 긴 양재천 황톳길은 양재천을 지나는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세족장도 마련해놨다. 6월 10일에는 <내 몸 지키는 셀프테라피>의 저자 최문기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올바른 황톳길 맨발 걷기 행사 ‘양재천황톳길 피크닉’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마치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것 같다”며 부드러운 흙을 밟아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톳길에서 즐거운 피크닉을 마친 참석자들은 세족장에서 발을 씻으며 맨발의 여운을 느끼기도 했다.
관광진흥과 02-3423-5545
“황톳길이 면역력과 피부 건강에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강남에 이렇게 제대로 된 황톳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발뿐만 아니라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요.”
지난해 오픈한 강남탄천파크골프장은 2만4,000여㎡부지에 세 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이는 서울 10여 곳의 파크골프장 중에서도 최대 규모. 게다가 자연지형을 활용해 조성한 만큼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특히 아름다운 탄천뷰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5월 24일, 이곳에서 ‘제1회 강남구 가족파크골프대회’가 열렸다.
생활체육과 02-3423-6353
이번 대회에는 부부나 형제·자매가 참여한 1세대, 부모·자녀가 참여한 2세대, 조부모·부모·손주가 참여한 3세대까지 총 100여 명이 참여했고, 이 중 7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으며 10대 초반 어린이들도 일곱 명이나 있었다. 여유와 웃음이 가득한 가족파크골프대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강남구민의 건강과 활력 증진에 기여하길 기대해본다.
강완식-김미애-강하람 가족
“파크골프를 9년째 즐기고 있어요. 오래 관심을 갖고 하다 보니, 우리 가족도 몇 번 함께한 경험이 있어 제가 대회에 나가보자고 했습니다. 손녀딸도 재밌어 해 정말 행복했고, 오늘은 함께 즐기면서 운동한다는 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한 경기라 내내 마음이 든든했네요.”
조종덕-조희국-조연우 가족
“일반 골프를 치다가 파크골프로 바꾼 지 3년이 됐습니다. 아들은 저로 인해 일반 골프와 파크골프 모두 즐기고 있고요. 우리 손자에게도 물어보니 재밌었다며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네요. 스포츠로 3대가 하나로 뭉칠 수 있어 정말 좋았는데, 파크골프였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