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선율에 희망을 담아 전한다 라뮤시카스트링(La Musica String)

#강남시니어플라자 #바이올린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동아리활동

음악은 위대하다. 음악은 시대와 인종, 언어를 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라뮤시카스트링(La Musica String, 현악 음악)은 10년간 키워온 음악의 힘을 강남구 주민들을 위해 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들의 연주가 닿는 곳마다 웃음과 희망이 피어난다.

바이올린 연주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특별한 바이올린 연주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초여름의 어느 날, 대치평생학습관 동아리실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강남시니어플라자 소속 바이올린 연주 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의 단원들이 공연을 앞두고 진지하게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첫 곡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대표 OST인 <He’s a Pirate>. 빠른 박자의 웅장한곡을 연주하려니 연주자들의 표정도 덩달아 비장해진다. 이은숙 바이올린 강사는 “내 악기 소리를 듣는 것만큼 상대의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연주해야 속도와 화음 맞추기가 더 수월하다”라며 연습을 이끈다. 한 곡을 끝내자, 단원들은 “벌써 땀이 난다”라며 손으로 부채질한다.

어르신 생일잔치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인 바이얼린 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의 모습. 어르신들을 위해 곡 중간에 안무를 추가했다.
어르신 생일잔치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인 바이얼린 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의 모습. 어르신들을 위해 곡 중간에 안무를 추가했다.
↑어르신 생일잔치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인 바이얼린 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의 모습.
어르신들을 위해 곡 중간에 안무를 추가했다.

‘윌리엄 텔 서곡’, ‘사계’ 등 클래식부터 ‘황성 옛터’, ‘찔레꽃’, ‘고향의 봄’ 등 가요와 동요까지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이 이어 연주된다. 곡 중간 솔로 연주를 하거나 춤도 춘다. 윤갑순 단장에게 이유를 물으니 “지금 연습하는 곡들은 매월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는 어르신 생신 잔치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바이올린 연주만 하면 자칫 어르신들이 지루해하실 수도 있어 중간중간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라고 말한다.

강남시니어플라자 바이올린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
↑강남시니어플라자 바이올린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

음악으로 나와 이웃에게 행복을 전한다

라뮤시카스트링 단원들은 10년 전, 강남시니어플라자 바이올린 강습에서 처음 만난뒤 지금껏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다. 그러다 2023년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이웃에게 선보이고, 봉사도 해보자”하고 의기투합하면서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현재 라뮤시카스트링에는 67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있다. 윤갑순 단장은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자랑은 끈끈한 동료애다. 여럿이 무언가 하려고 하면 자칫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단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한다”라고 자랑한다. 동아리 최고령인 박경희 단원도 “좋은 음악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지만,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단원들, 그리고 음악과 늘 함께하니 노년의 삶이 외롭지 않다”라고 말한다.

강남시니어플라자 바이올린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
↑강남시니어플라자 바이올린동아리 '라뮤시카스트링' 회원들

2025년 강남시니어플라자를 통해 노인자원봉사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라뮤시카스트링은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노인자원봉사활성화지원사업을 통해 시니어의 자원봉사 기회와 영역을 확대하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에 선정된 봉사단(동아리)은 3월부터 10월까지 월 1회 이상의 활동을 진행한다. 사업 선정 후 라뮤시카스트링 단원들은 더 나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강남시니어플라자와 대치평생학습관을 오가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강남구 내 복지관 및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정기 또는 초청 공연을 하며 재능기부 봉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라뮤시카스트링의 선율이 닿는 곳이 더 많아지길, 그리하여 음악으로 기쁨과 행복을 얻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윗줄 왼쪽부터 윤길순, 조귀숙, 류창수, 윤갑순, 김흥식, 손윤정 님. 아랫줄 왼쪽부터 김정림, 박남례, 이숙자 박, 경희, 김정숙, 이은숙(강사)
↑윗줄 왼쪽부터 윤길순, 조귀숙, 류창수, 윤갑순, 김흥식, 손윤정 님.
아랫줄 왼쪽부터 김정림, 박남례, 이숙자 박, 경희, 김정숙, 이은숙(강사)

mini interview

  • 윤갑순 단장
    음악과 함께하면 삶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윤갑순 단장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에 관심이 많았지만, 생업에 집중하느라 퇴직할 즈음에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니 남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더군요. 여러분도 늦지 않았으니 도전하십시오. 평생 친구와 봉사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강남시니어플라자

봉은사로 332전화 : 02-3467-9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