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건져 올린 블루푸드

#블루푸드 #탄소중립 #해조류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 문제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지금,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생선, 조개류, 해조류와 같은 수산 식품을 일컫는 ‘블루푸드(Blue Food)’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수산물 소비를 넘어, 환경을 지키며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슈퍼푸드보다 블루푸드

블루푸드는 김·굴·전복·미역 등을 비롯해 생선과 조개류, 해조류 같은 수산 식품을 아우른다. 이전까지 ‘건강한 음식’ 하면 슈퍼푸드나 채식이 먼저 떠올랐다면, 블루푸드는 여기에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더한다. 블루푸드가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전 지구적인 식량 시스템의 한계가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감소하고, 인구 증가로 식량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산림 파괴, 수질 오염 등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덜 주고, 영양가가 높으며, 생산성이 유연한 블루푸드는 더욱 각광받고 있다.

블루푸드

블루푸드는 단순히 물고기를 먹자는 차원이 아니라, 해양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개념이다. 해양에서 얻는 식량은 전체 식량 생산량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식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특히 해조류 양식은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육상 자원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루푸드는 육류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사료와 물 사용량도 훨씬 적다. 예를 들어, 연어 양식은 소고기 생산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6분의 1 수준이며, 해조류는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환경 정화에도 기여한다.

내 건강과 우리 지구를 위한 선택

건강 측면에서도 블루푸드는 매력적이다. 생선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고,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D, 요오드 같은 영양소도 풍부하다. 이런 성분은 심장 건강과 뇌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최근에는 해조류나 미세조류처럼 식물성 블루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경우 성장하는 과정에서 광합성 작용을 통해 엄청난 양의 탄소를 흡수한다. 탄소 배출이 적고, 염증 억제와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건강 기능도 갖춰 블루푸드의 가능성을 한층 넓히고 있다.

김, 미역, 다시마
김, 미역, 다시마

해조류는 과거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알려지고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먹거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2021년 유엔 식량시스템 정상회의에서 ‘블루푸드 어젠다’가 주요 의제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블루푸드를 ‘건강한 식단’ 구성에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식품업계에서는 ‘차세대 슈퍼푸드’로 비타민B·C·E·K, 미네랄, 오메가3 및 단백질 등이 풍부한 ‘해조류’를 언급하며 이를 활용한 식품 개발이 매우 활발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68.4kg이며 이중 해조류가 28kg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양식 기술, 해조류 바이오 산업 확대, 친환경 수산물 인증제도 강화 등 블루푸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바다에서 얻는 다양한 먹거리를 똑똑하게 활용하면, 우리의 식탁은 더 풍성해지고 지구는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수산물을 포함한 저탄소 식생활로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블루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