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전통, 강정이 넘치는 집 전통을 지키는 황인택·황용택 형제
한식 디저트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촌 형제. ‘강정이 넘치는 집’의 황인택 대표와 황용택 셰프이다. 한식 디저트를 통해 한국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식 디저트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는 두 청년의 도전을 소개한다.
더위의 기세가 만만치 않던 7월 초, 아침부터 다섯 명의 외국인들이 ‘강정이 넘치는 집’을 찾아왔다. 이들은 한국어강좌,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글로벌빌리지센터를 통해 한과 만들기 체험을 신청하고 이곳에 방문했다. 사촌 간으로 ‘강정이 넘치는 집’의 경영을 맡고 있는 황인택(44) 대표가 안내하고 총괄 셰프인 황용택(38) 셰프가 쿠킹 클래스를 이끌었다.
황용택 셰프는 “요즘 ‘K-푸드’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에도 외국인 손님들이 늘고 있어요”라고 소개했다. 황인택 대표는 “외국인분들을 대상으로 한 쿠킹 클래스 의뢰를 받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한식 디저트에 담긴 맛 그 이상의 문화와 철학 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인택 대표와 황용택 셰프는 15년 전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장사를 하며 사업 감각을 익혔고 전통 강정에 관심을 갖고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강정이 넘치는 집’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금은 청담동, 인사동, 신당동에 지점을 냈고 강남 신세계백화점 등에도 입점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을 묻자 황 대표는 ‘기본’을 말했다. “동생과 저는 한식에 비결은 없다고 생각해요. 동생이 서명환 셰프 등 한식의 고수들에게 전통 한과, 떡 만드는 법 등을 배우며 기본기를 탄탄히 했고요. 저희 형제는 좋은 재료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생산자를 찾아갑니다. 의령 곶감, 해남 무화과 등 지역의 특산물 중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황 셰프는 “원료, 레시피 등 기본을 지키면서 식감, 담음새, 패키지, 스토리텔링 등에 젊은 감각을 더하니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과, 떡 등은 손이 많이 간다. 황 대표 형제를 비롯해 10여 명의 청담점 직원들은 아침 6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한다. 황 대표 형제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사람의 기운이 들어가는 과정이므로 떡 하나를 빚을 때도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년 동안 매해 빠짐없이 두 번씩 명절 때 저희에게 선물을 주시는 청담점 손님이 계십니다. 건강관리 잘 하면서 ‘강정이 넘치는 집’을 변함없이 열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세요. 그런 고마운분들이 적지 않아요. 그분들에게서 강남의 숨은 저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보이는 강남의 아름다움 뒤엔 강남 분들의 기품, 신의등이 원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라는 뿌리를 굳건히 지키며 그 위에 젊은 감각을 꽃피우고 싶다며 ‘젊은 전통’을 표방하는 황인택 대표와 황용택 셰프. 이들은 한식 디저트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