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나드는 소비, 옴니보어

#옴니보어 #복합문화공간 #잡식

‘옴니보어(Omnivore)’는 ‘잡식’을 뜻하는 말로, 최근에는 문화와 취향, 경험을 넘나드는 소비 성향을 일컫는 신조어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옴니보어형 소비는 일상 속 공간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취향과 기능이 뒤섞인 복합문화공간이 등장하며, 시민들은 이제 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

옴니보어

옴니보어형 소비자는 모든 것을 조금씩 맛보며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특징을 가진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이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소비 스타일’로 정의하고 있다. 연령, 직업, 성별과 같은 전통적인 타깃 구분이 흐려지는 사회 변화가 그배경이다. 옴니보어 트렌드는 지역 활력 회복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전시, 책, 식물, 테크 등 이질적인 콘텐츠를 한데 모은 복합 공간이 시민의 이동을 촉진하며, 2030세대 방문 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난다. 공공 영역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벤치마킹하여 복합 프로그램 운영, 소규모 팝업 기획, 지역 기업과의 협업 등을 펼치고 있다. 옴니보어 소비는 빠른 순환 구조를 가진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짧은 주기로 새로운 테마를 실험할 수 있고, 이용자는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동네 문화’라는 만족을 얻는다. 다음으로 소개할 세곳은 이러한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공간이다.

식물관 PH

유리 온실 형태로 설계된 4층짜리 건물 전체가 식물, 휴식, 전시 콘텐츠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2층은 카페와 도심형 식물원으로, 3·4층은 전시 및 워크숍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사방에서 햇살이 드는 구조 덕분에 방문자는 도심 한복판에서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으며, 운영사는 전시와 마켓을 연계해 굿즈 및 식물 판매로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식물이라는 정적인 콘텐츠에 문화·커뮤니티 요소를 결합한 이 공간은 옴니보어 트렌드의 대표 사례 중 하나이다.

식물관 PH
식물관 PH
  • 주소 광평로34길 24
  • 입장료 10,000원(성인 기준)

더 샵갤러리

‘더 샵갤러리’는 삼성물산 ‘더샵’ 아파트 브랜드의 체험형 문화 공간이다. 서울 강남구 자곡로 210에 위치한 해당 공간은 무료 입장과 함께 전시 관람, 아트 워크숍, 키즈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여 복합 콘텐츠 허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단순히 거주 홍보를 위한 공간을 넘어, 주거·예술·커뮤니티의 결합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옴니보어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특히 ‘일상 속 체험→조합→공유’구조를 완성하며,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 방문객에게도 자율적인 문화 참여 플랫폼을 제공한다.

더 샵갤러리
더 샵갤러리
  • 주소 자곡로 210
  • 입장료 무료

일상비일상의틈

LGU+가 2020년에 개관한 7층 규모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다. 방문객의 76 %가 2030세대일 만큼 MZ세대의 ‘취향 실험실’로 불리고 있다. 지하 1층부터 루프톱까지 각 층의 콘셉트를 달리하여 팝업 전시, 체험형 쇼룸 등을 운영하며, 80여 개 브랜드와 협업해 화제성 이벤트도 선보였다. LGU+는 이 공간에서 얻은 소비 데이터를 전국의 매장 운영에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객이 콘텐츠를 완성한다’는 옴니보어의 핵심 정신이 잘 구현된 사례로 평가된다.

일상비일상의틈
일상비일상의틈
일상비일상의틈
  • 주소 강남대로 426
  •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