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 캔들 만들기 청량하고 향기로운 여름맞이
한여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날씨지만, 그 속에서도 여름만의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시원한 바람, 얼음동동 띄운 음료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청량감’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색감과 향기로 가득한 에이드 캔들만들기 체험은 무더위를 잠시 잊게해주는 오감 만족의 경험이다. 시원한 비주얼에 마음까지 환기되는 청량감은 덤이다.
초를 띄워 마시는 음료인가? 아니면 초가 녹을때 빛깔이 투명해지는 캔들일까? 이름만으로는 알쏭달쏭한 에이드 캔들을 접하기 위해 다섯 명의 구민이 모였다. 에이드 캔들의 비주얼에 반해 신청했다는 한진영 씨는 “여름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예쁜 캔들인 것 같아요”라며 이번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육아를 도와주는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픈 딸이 신청해 참석한 최지현 씨의 얼굴에도 설렘이 묻어났다. 모두들 아름다운 빛깔의 투명한 캔들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강사가 “먼저, 소이캔들을 만들며 웜업을 해볼까요”라며 예정에 없는 제안을 해 모두의 환호성을 받았다.
소이캔들은 향초이기 때문에 먼저 향을 고르기로 했다. 자신의 공간과 어울리는 향기를 고르기 위해 하나씩 시향해 보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했다. 캔들의 몸통이 될 왁스의 색깔을 고르는 것도 시작 단계에서 중요한 일이다. 잠깐의 숙고 끝에 서원예 씨는 천도복숭아 향과 민트색을, 최지현 씨는 산타마리아 노벨 향과 파랑을, 한진영 씨는 블랙 체리와 초록, 김송이 씨는 와일드 블루벨과 파랑 그리고 박준희 씨는 더 누아르와 빨강을 골랐다. 뜨겁게 데운 왁스에 각자가 원하는 색의 리퀴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향료 7g을 섞었다. 심지를 넣은 유리병에 각자의 색깔과 향기가 담긴 왁스를 부었다. 왁스가 어느 정도 식는 동안 캔들 위를 장식할 왁스 오브제들을 디자인했다. 예전에 수제 비누를 만들어봤다는 서원예 씨는 “이런 만들기는 밝은 색으로 해야 예쁘게 나오더라고요”하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귀여운 곰돌이, 토끼, 꽃, 별, 하트 모양 등 각자의 취향대로 모양을 잡아나갔다. 한진영 씨는 과감하게 한 컬러의 오브제들만 골라 주목을 받았다. 왁스가 어느 정도 굳고 표면만 살짝 녹아있을 때 오브제들을 올린 뒤 식히면 소이캔들 완성이다.
이제 이날의 메인인 에이드 캔들을 만들 차례다. 색색의 영롱한 빛깔에 눈길이 절로 가는 에이드 캔들은 솜씨 좋은 바텐더가 만든 칵테일 같기도 하고 여름이면 즐겨 찾는 시원하고 달콤한 청량음료 같기도 하다. 다만, 태워서 사용할 수 있는 소이캔들과 달리 왁스의 종류가 다른 에이드캔들은 관상용이다. 그래서 다른 캔들에 비해 오히려 재료 선택의 폭이 넓다. 에이드 색상은 투톤으로 표현해도 되고 한 가지 색으로만 그라데이션해도 된다.
서예원 씨는 파랑으로 그라데이션하기로 했고, 최지현 씨는 초록과 빨강, 한진영 씨는 노랑과 초록, 김송이 씨는 노랑과 파랑, 박준희 씨는 보라와 파랑을 선택했다. 참가자들은 아주 소량의 리퀴드만 넣어 색을 투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이쑤시개를 이용했다. 에이드 캔들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자들은 강사가 미리 만들어놓은 투명한 덩어리 왁스를 열심히 얼음 모양으로 잘랐다. 현재 이직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는 김송이 씨는 “말랑한 왁스를 만지고 자르니 힐링이 돼요”라며 미소 지었다. 체리, 딸기오렌지 등의 모양 틀에 빨강, 파랑, 보라색의 왁스를 부어 캔들에 들어갈 과일도 여러 개 만들었다. 모든 재료 손질이 끝나고 각자가 원한 색의 왁스를 유리병에 천천히 부었다.
중간중간 과일과 얼음을 채워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직 중고등학교 미술 교사였다는 최지현씨는 “이걸 넣는 게 더 예쁠까요?”라고 주위에 의견을 묻기도 하며 색과 모양 연출에 흠뻑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다. 진짜 식물 줄기와 말린 오렌지 조각도 넣으니 더 그럴 듯했다. 중간에 투명한 왁스를 붓고 그 위에 또 색이 들어간 왁스를 넣었더니 푸른 바다와 붉은 노을 혹은 지중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닮은 시원한 에이드 캔들이 완성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색을 내서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눈으로 보기에도 예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라며 만족의 웃음을 지었다.
한 달에 한 번 ‘강남 클라쓰’에서 구독자 참여 수업이 열립니다. 8월에 진행되어 9월호에 실릴 ‘강남 클라쓰’는 전통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막걸리, 전통주 만들기'로 독자 여러분의 신청을 받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간단한 사연과 함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강남라이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