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Gangnam, 14ᵗʰ 강남페스티벌 뜨거운 열기 속으로
영동대로를 무대로 펼쳐진 거대한 K팝의 향연과 전세계 러너들의 열기. 강남구 개청 50주년을 맞아 더욱 성대하게 치러진 ‘강남페스티벌 2025’. 가을을 뜨겁게 달군 열기와 환호의 현장을 소개한다.
강남페스티벌은 26일, 개청 50주년을 맞아 50명의 구민 대표단과 함께한 비전 선포식과 개막제를 시작으로 27일 ‘영동대로 K팝 콘서트’, 28일 ‘Hey 강남 패밀리 콘서트’로 이어졌다. 콘서트 현장에서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프랑스에서 여행 온 크리스토퍼 르와티 씨는 능숙한 한국어 솜씨로 “한국 나이로 서른이 넘어 K팝에 큰 흥미를 느꼈고, 한국인 친구들을 설득해 공연을 보러 왔다”며 K팝 사랑을 과시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일본인 호타 루미코 씨도 “그토록 원하던 K팝공연을 마음 놓고 구경할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이 너무나 고맙다”며 강남구에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베이비돈크라이', ‘엔사인, 피프티피프티, 에스에프나인, 비투비’로 이어지는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공연에 분위기가 최정점으로 치솟았다.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지오디. 세대를 아우르는 열광적 인기에 20년 전 활동했던 가수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환상적인 최신 K팝 무대에 이어 다음날 벌어진 ‘Hey 강남 패밀리 콘서트’에도 그 열기는 계속됐다. 디제이 디오씨를 비롯해 1990년대와 2000년대 가요계를 접수했던 가수들이 무대를 수놓았다.
대치동에서 온 전은하 씨는 “40대인 지금 옛날 생각이 나서 공연을 보러왔는데, 중학생인 딸이 저보다 임창정 아저씨를 더 좋아한다”며 딸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최은구 씨도 “우리 동네에선 정상급 스타를 보기 힘들어 멀리 강남구까지 고등학생 남매를 데리고 왔다”며 강남구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강남페스티벌 현장 주변은 대낮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콘서트를 앞두고 무대 옆에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것. K팝의 중심지답게 주변을 지나는 모든 사람을 열광케했다. 코엑스 아티움 주변에도 온갖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한복을 대여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는 기본,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내외국인 모두를 위한 뷰티몰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틈새 공간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선 미래의 아이돌을 꿈꾸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밴드, 비보잉 등 다양한 프린지 공연이 수시로 열려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10월 3일 개최된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전 세계 러너들의 뜨거운 숨소리와 응원의 열기 속에서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