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수변문화쉼터 가을 저녁의 낭만 아리아
선선한 가을 저녁을 수놓은 콘서트에 마음이 금시 풍요로워진다. 양재천 수변문화쉼터 개장 후 첫번째 문화 행사로 열린 성악 트리오의 빛나는 선율에 가을의 향기가 짙게 피어난다.
양재천이 흐르는 둔치에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띈다. 수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모습을 드러낸 이곳은 강남구가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9월 문을 연 ‘양재천 수변문화쉼터’. 밀미리다리 인근에 세워진 쉼터에는 휴식을 즐기려는 구민들로 하루 종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양재천 수변문화쉼터는 일상의 쉼을 통해 지속 가능한 힐링 장소를 구현하기 위해 조성됐어요. 개방형 감성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중무휴 개방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서은아 TF팀장(강남문화재단)은 오늘 열릴 콘서트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수변문화쉼터는 연면적 295㎡에 지하 1층~지상 1층 구조로 지어졌다. 지하 1층은 ‘오감을 자극하는 힐링체험’을 주제로 꾸며진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모두의 피아노’가 놓여 있다. 10월부터는 월~금요일 아침 8시에 이곳에서 강남구 국악기공협회를 초빙해 ‘굿모닝 바디 & 브레인 체조’도 운영 중이라 시니어들의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1층 북카페는 ‘느림의 미학을 담은 쉼’을 주제로 꾸며진 휴게공간이다. 양재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창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기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여유가 넘친다. 이곳은 전문가와 셀럽을 초청해 다양한 강연을 개최하고 토요일마다 ‘양재천 별빛 문화공연’을 열어 구민들에게 문화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옥상 전망대의 경관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과 하나 됨’을 주제로 조성된 이곳은 ‘별빛요가’, ‘달빛 명상’ 등의 원데이 클래스와 계절별 이벤트가 수시로 열릴 예정이다.
‘양재천 수변문화쉼터’가 문을 연 후 개최된 첫 공연은 유명 성악가들의 아리아 콘서트. 소프라노 김은미, 유신애와 바리톤 조병수의 열창이 지난 10월 4일 저녁에 열려 구민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푸치니와 모차르트의 가곡과 한국의 명곡을 두루 열창하며 쉼터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향연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유유자적 휴식을 제공하던 한낮의 쉼터가 저녁이 되어선 화려한 문화 공연을 체험하는 명소로 거듭난 것에 구민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대낮부터 북적이던 1층 북카페는 양재천에 울려퍼지는 노랫소리를 듣고 찾아온 구민들로 발 디딜 틈 하나 없었고, 구민들은 가을 저녁에 수놓은 멋진공연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