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인생 2막을 열어요
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독백이 시작된다.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거침없이 소화하는 이들의 직업은 ‘배우’. 영화, 드라마, CF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이들의 유쾌한 인생 2막이 펼쳐지는 현장을 소개한다.
“시니어모델로 활동하다가 서울강남시니어클럽에서 3년 동안 연기를 익혔습니다. 몸으로만 어필하는 모델과 달리 대사가 더해져 더 매력적이었어요.”
한용녀 배우는 요즘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처럼 서울강남시니어클럽의 ‘시니어모델 두드림 사업’을 통해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은 모두 170여 명. 월요일마다 열리는 수업에 참여해 연기력을 갈고닦고 있다.
“서울강남시니어클럽은 에이전시와 협약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기초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연기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각종 CF 및 상업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길도 열어드리고 있습니다.”
‘시니어모델 사업’을 담당하는 김보미 팀장은 ‘전문적인 연기 교육과 취업을 돕는 곳은 전국의 지자체를 통틀어 서울강남시니어클럽이 유일하다’고 자랑한다. 오랜 시간 공직에 몸담았던 김종화 배우는 은퇴 후 연기에 입문하기 위해 강남시니어클럽을 찾았다. 결과는 대만족. CF를 비롯해 단편영화 등 그동안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훌륭한 교육을 받고 프로 연기자로 거듭난 배우들은 이제 자신의 농익은 실력을 담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국제노인영화제’ 출품을 위해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인 것.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자못 기대가 커진다. 서울강남시니어클럽은 강남구의 모든 시니어를 위해 문이 열려 있다. 간단한 면접을 통해 선발되면 연기교육은 물론 작품 출연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도 지원하며 시니어들의 인생 2막을 활짝 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