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번 돈 가치 있게 쓰고 싶어요! 기부왕으로 불리는 대림아크로빌 노인회 김태수 회장
“남들은 제게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제가 받는 행복이 더 큽니다. 기부는 돈이 돈에 머물지 않고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게 하는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좀 기운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생기 있다는 말을 자주 듣지요.”
크고 또렷한 음성이 특유의 환한 웃음과 어울리는 김태수 회장. 여든 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기운찬 모습이다. 에너지의 원천은 ‘봉사와 나눔’의 기쁨이라고 한다.지난 40여 년간 자비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주최하는 한편 저소득 주민의 백내장 및 망막 수술비, 저소득 학생 장학금, 암 환자 수술비 등을 지원해왔다. 그렇게 기부해온 금액만도 족히 수십억 원에 이른다. 또한 2021년부터 해마다 강남구청 및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1억 원씩을 기부해와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에 등재됐다.
올해도 강남복지재단 이사이자 도곡2동의 따뜻한 겨울나기 홍보대사로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500억 원을 더 기부하는 것이 남은 목표라고 밝혔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그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쓰고 싶었다고 한다.
“스물여덟 살부터 40년 동안 섬유 사업을 했습니다. 원단 장사로 시작해서 회사를 일궜어요. 주위에서 부자라고 말했지만 한 푼도 소홀히 쓰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살았어요. 이 지갑도 쓴 지 30년이 넘었어요. 아직 뚱뚱한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만 원에 4개 하는 셔츠를 사 입죠.” 그의 일상 역시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간다.
오늘도 새벽 5시 무렵 일어나 경제 공부와 운동을 하고 아파트 이곳저 곳을 살핀 뒤 노인회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곳 대림아크로빌에서 25년째 살고 있습니다. 노인회장을 맡기 전 11년간 입주자 대표로 일했어요. 매일 새벽부터 누수된 공용 수도, 전기 등을 살펴 수리하고 각종 비용도 꼼꼼히 살펴서 절약했어요. 우리 아파트 사례가 알려지면서 에너지관리공단, 강남구청에서 관리비 절감 최우수단지로 선정돼 총 1억3천만 원의 포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단국대 법학과 2학년 때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던 김 회장. 그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대가족의 가난한 살림살이를 살뜰히 일구셨던 어머니께 소원을 여쭈니 동네 어르신들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고 싶다고 하셨고 사업가 딸은 성대한 경로잔치를 열었다. 김회장은 그날 행복해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삶의 행복을 배웠다고 한다.
기부는 무한한 가치가 있는 행복의 씨앗임을 일깨우는 김태수 회장. 그는 멋진 도시 강남이 기부의 에너지로 온기가 넘치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