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주는 건강효과 헬퍼스 하이와 마더 테레사 이펙트
나눔은 단순히 어려운 이웃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위를 넘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손을 내미는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 건강해질 수 있는 힘을 지닌다. 실제로도 나눔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남을 돕거나 봉사활동을 한 후 찾아오는 강한 행복감, 충만함, 활력, 그리고 세상과 연결된 따뜻한 감정 상태를 ‘헬퍼스 하이’라고 부른다. 마라토너가 30분 이상 뛰었을 때 밀려오는 행복감을 이르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유사하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 용어는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선행의 치유력(2001)’이라는 책에서 최초로 사용했는데 평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았다.
남을 도우면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은 일시적인 기분 전환이 아니라, 우리 뇌 속에서 실제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남을 돕는 활동은 엔도르핀, 옥시토신 등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특히 엔도르핀이 평소보다 약 3배 이상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나눔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신호이다. 엔도르핀은 굳어진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나눔의 건강 효과는 정신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놀랍게도 나눔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방어 시스템인 면역력까지 끌어올린다. 이 현상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마더 테레사 효과(Mother Teresa Effect)’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맥클랜드 박사는 마더 테레사의 봉사활동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 그들의 신체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한 바 있다. 영화를 시청한 학생들의 침(타액) 샘플을 채취하여 면역 항체인 S-IgA(Salivary Immunoglobulin A) 수치를 측정했다. 학생들은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신 이타적 나눔 행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S-IgA 항체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IgA는 주로 점막 표면에 존재하며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 침투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을 생각하거나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선한 생각과 행동이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이른바 마더 테레사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나눔의 면역력 강화
매서운 바람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지역 내 봉사활동, 강남구가 추진하는 나눔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연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작은 나눔 실천을 통해 내면의 활력을 되찾고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마음의 비타민’으로 활용해 보자.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웃돕기 성금·품 모금 캠페인입니다. 모금액은 전액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됩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여러분의 온기를 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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