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매듭 노리개 키링 만들기 색색의 고운 실에 새해의 소망을 엮어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은 언제나 부푼 소망을 동반한다. 새해의 각오와 다짐을 꼭 종이에만 쓸 필요는 없다. 절대로 풀리지 않을 우리의 전통 매듭에 단단히 엮어 두면 어쩌면 2026년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질지니!
2026년 병오년을 특별한 방법으로 맞이하기 위해 강남구민 4인이 도곡역사 내 여성창업플라자의 한 공방에 모였다. 여성창업플라자의 미로 같은 상점 복도를 지나 공방을 찾아가는 참석자 네명의 걸음걸이에서 호기심과 설렘이 묻어났다. 평소 무심코 지나갔던 개찰구 뒤편에 숨은 듯 자리한 곳이라 마치 비밀의 공간을 방문하는 듯하다. 이 달의 만들기는 전통 매듭 노리개 키링. 새해와 설날에 꼭 맞는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전통 매듭 노리개는 한국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히트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노리개는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이 저고리고름이나 치마허리에 달았던 장신구다.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전통 매듭 방식은 40여 개로 이날 함께 만들 매듭은 잠자리의 날개와 몸통을 형상화한 ‘잠자리 매듭’이다.
강사의 말에 의하면 손끝이 야무진 초등학생 3학년들도 만들 수 있는 난이도 중급의 매듭이라고. 안향규 씨는 “평소 전통 매듭에 관심이 많았어요. 근데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키링을 만든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몇 번의 신청 끝에 마침내 당첨이 됐어요”라는 정연은 씨는 벌써부터 새해 복을 받는 것 같다며 설렘을 내비쳤다.
한국 전통매듭의 특징은 앞과 뒤, 위와 아래, 오른쪽과 왼쪽이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매듭을 만들어야 한다. 노리개는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키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름하야 새해 복을 많이 받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행운의 잠자리 키링’이다. 참석자들은 요즘 가방 꾸미기가 유행인데 완성품이 무척 기대된다며 강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이 세웠다. 난이도가 중급 중에서도 쉬운 축에 속하는 매듭이라고 하지만 외관상 차이가 없는 두개 실로 하트 모양의 고리를 만들어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감싸서 날개를 만든 후 똑같은 크기로 잡아당기는 작업에는 나름의 기술과 숙련의 시간이 필요했다. 또 다른 유의사항은 매듭을 만들 때마다 실이 뒤틀리지 않도록 엄지손톱으로 실을 꾹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인견인 실의 끝이 풀리지 않도록 목공풀을 끝에 살짝 바른 다음 본격적인 만들기에 들어갔다. 만들어야 할 매듭은 총 7개. 처음에는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강사의 설명을 반복해서 듣고 도움을 받아가며 참석자들은 끈기 있게 한 매듭, 한 매듭 완성해나갔다.
매듭 두 개째에 이르자 어느 정도 손에 익은 참석자들이 나타났다. 학창시절부터 자수와 뜨개질 등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 전통 매듭에도 관심이 있었다는 안향규 씨가 선두를 달렸다. 두번째로 속도를 내고 있던 방기쁨 씨는 “남편도 전통 매듭 만들기에 관심을 보였는데 만약 왔다면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라며 점점 더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업을 하다 보면 의외로 여자보다 잘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 강사의 말이다. 문지영 씨는 손쓰는 활동을 하면 아이들의 소근육발달뿐 아니라 어른들의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전통 매듭 만들기의 지식을 나눴다. 정연은 씨는 “그냥 봤을 때는 간단해 보였는데 만들어 보니까 전통 매듭 관련 자격증이 있는 이유를 알겠어요”라며 잘못 꼬인 부분은 없는지 매듭을 요리조리 살피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7개의 매듭을 모두 마치고 딸기모양의 봉술과 고리를 다니 마치 시중에서 판매하는 상품처럼 매우 그럴듯한 전통 매듭 노리개 키링 4개가 완성됐다. 참가자들은 모든 색의 매듭이 다 예쁘다며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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